바이든 '햇볕'·트럼프 '강풍'…헤일리 지지자 구애전략 대조적

입력 2024-03-07 05:38   수정 2024-03-07 13:40

바이든 '햇볕'·트럼프 '강풍'…헤일리 지지자 구애전략 대조적
바이든 "헤일리와 공통점…내 캠페인에 지지자들 위한 자리 있다"
트럼프 "민주당원 지지했지만 완패…지지자들 이젠 내게 합류해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후보에서 사퇴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자들에게 구애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두 전현직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바이든 대통령은 온건한 중도 우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헤일리 전 대사와 자신의 공통점을 부각하며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자들을 적극 껴안으려는 '햇볕정책'을 강구했다.
반면에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쟁관계인 민주당과 헤일리 전 대사의 '유착 의혹'을 부각해 헤일리 전 대사를 맹비난하며 지지자들에게 이제는 자신의 지지대열에 합류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강풍전략'을 구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헤일리 전 대사가 사퇴를 표명한 직후 성명을 발표해 "도널드 트럼프는 니키 헤일리의 지지자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나는 내 캠페인에 그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법치를 옹호하고 서로를 품위와 존엄으로 대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보존해 미국의 적에 맞서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나는 우리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믿고, 그러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공화당에서 헤일리는 그(트럼프)를 따라다니는 혼란과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무능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에서 움츠러드는 모습 등 트럼프에 대한 진실을 기꺼이 말하고자 했다"고 헤일리를 치켜세웠다.
바이든 대선 캠프의 대언론 책임자 마이클 타일러는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헤일리 지지자들이 2020년과 2022년 선거 당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극단주의를 거부했다"며 "이제는 도널드 트럼프와 마가 극단주의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대선 후보 확정을 자축하는 글을 올리면서 헤일리 전 대사와 지지자들을 언급했다.
그는 헤일리가 버몬트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것을 거론해 "알 수 없는 이유로 민주당원들이 버몬트와 여러 다른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투표하도록 허용된 사실에도 불구하고 지난밤 헤일리가 기록적인 방식으로 완패했다"고 '조롱'했다.
이어 "그녀(헤일리)의 돈 중 많은 부분은 그녀에게 투표한 이들 다수와 마찬가지로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에게서 왔는데, 조사에 따르면 거의 50%"라면서 "이 시점에 나는 그녀가 '레이스'에 머물며 끝까지 싸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선 초기 다른 후보들이 사퇴하자 헤일리 전 대사에게 사퇴를 압박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상 헤일리 전 대사가 사퇴를 예고하자 '경선 잔류'를 요구한 것이다.
그는 또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슈퍼 화요일을 만들어내기 위해 지금까지 나를 도와준 위대한 공화당과 내 가족,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아울러 헤일리 지지자들 모두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운동에 합류하도록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이같은 상반된 반응을 두고 헤일리 캠프의 대변인 올리비아 페레스-쿠바스는 CNN에 "두 가지 다른 이야기"(a tale of two statements)라고 짤막하게 논평했다.
공화당 전략가이자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언론 담당자였던 더그 헤이는 최근 미 A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지지자들을 오는 11월 본선 투표에서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가 헤일리 지지자 중 일부를 얻을 수 있겠지만, 많은 수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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