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17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북러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라브로프 장관과 최 외무상이 모스크바에서 북러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준에 따라 어떻게 양자 관계를 발전시킬지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평양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며 북러 밀착을 과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추석 명절을 축하하면서 최 외무상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이 유익하고 풍성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덧붙였다.
최 외무상은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8∼20일 열리는 제4회 유라시아 여성포럼 및 제1회 브릭스 여성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전날 평양에서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진 최 외무상은 모스크바를 거쳐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이 유라시아 여성포럼에서 연설할 것이라는 보도에 따라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이 만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사람의 접촉 일정은 예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지난 1월 러시아 방문 때는 라브로프 장관은 물론 푸틴 대통령과도 면담한 바 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최 외무상이 포럼에서 연설하고 토론회에 참석하며, 명승지를 돌아보는 문화 일정도 소화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났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 회담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다.
북러 밀착이 가속하는 가운데 최근 양국 고위 인사들의 잇단 접촉으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이 조율됐을지 관심이 쏠린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평양 방문 당시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한 바 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후방 타격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가운데 양측의 무기 거래와 첨단기술 이전 등을 포함한 군사 분야 협력이 논의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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