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제조산업육성법 제정 추진…'진짜 강소기업'으로 도약 지원"

(제주=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3일 제조업은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AI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23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주최로 열린 '2025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제조업은 디지털로 전환해야 하고,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로 혁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인공지능(AI)이 열어갈 스마트제조혁신 3.0'을 주제로 진행됐다. 스마트제조혁신 3.0은 디지털 전환에서 나아가 AI를 도입해 자율화를 달성한 단계를 뜻한다.
한 장관은 강연을 시작하며 AI를 도입한 제조 중소기업의 성과를 소개했다.
자동차 부품회사 A사는 동일 설비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혼입 불량이 계속 발생하는 애로가 있어 AI가 달린 카메라로 불량제품을 찾아내고 재고를 관리하는 'AI 비전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스템 도입 이후 혼입 부품을 자동 식별하고 격리하는 검사 시간은 기존 11.7초에서 0.7초로 단축됐다.
한 장관은 "일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AI가 도입되면 사람을 추가로 많이 채용하지 않고도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생산력을 보인다"며 "현재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에 격차가 있는데, AI가 대기업에 적용되면 더 빠른 속도로 격차가 벌어지고, 이는 임금 격차로 이어져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에 와서 일하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장을 다니면서 어떤 중소기업은 스마트공장으로 바꾼 이후 80%가 넘는 직원들이 20·30대라고 들었다"며 "결국 일찍 바꾸면 조금 더 힘든 부분이 있지만, 미래를 먼저 살 수 있다는 측면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중소기업은 투자 비용 부족 등으로 AI로 변화하는 제조업 흐름에 대응하기 어려움이 따른다는 현실도 알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중소·중견 제조기업은 63만개로 공장을 보유한 기업은 16만개에 달한다.
스마트공장 도입률은 19.5% 수준이며, 스마트공장 수준을 단계별로 나누면 기초단계가 75.5%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AI를 도입한 고도화 단계는 0.6%에 불과하다.
한 장관은 "부산의 한 뿌리 기업은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불량률이 77% 낮아지고 생산성이 37% 향상됐다"며 "생산직도 디자인과 연구직으로 바뀌면서 고부가가치·저위험 일자리로 변화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 공장 상황에 따라 생산 자동화 지원부터 AI를 적극 활용해 자율 제조를 실현할 수 있는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접근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는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AI를 도입하는 단계까지를 집중적으로 더 추진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스마트제조와 관련된 5개 사업에 4천552억원이 배정됐다.
'제조 AI 솔루션·제품 개발'과 '연구개발(R&D) 및 성과확산' 사업 등이 신설되면서 올해보다 예산이 2천73억원 늘었다. 다음 달에는 내년도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을 사전 공모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궁극적으로 제조기업의 제조데이터를 활용해 기술기업이 AI를 개발하고, 현장에 보급하는 '제조 AI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스마트제조산업육성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밝혔다.
한 장관은 "법을 제정해 스마트 제조 기술 산업 육성에 대한 기반을 마련하면 조금 더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 제조기업이 AI를 적극 활용해 생산성 향상과 산재를 예방해 청년이 찾는 '진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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