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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늑장' 틈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수재민에 구호품

입력 2025-10-15 04:52  

'정부지원늑장' 틈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수재민에 구호품
환심 사기 위한 '눈속임 선행' 일환…대통령 "옳지 않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130명에 육박하는 사망·실종자를 낸 멕시코 홍수 피해 지역에 멕시코 마약 밀매 카르텔에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구호품이 정부 지원 물품보다 먼저 이재민들의 손에 쥐어졌다.
14일(현지시간) 멕시코 주요 소셜미디어에는 베라크루스주(州) 일대 마을에서 누군가 시민들에게 생필품을 담은 꾸러미를 건네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유됐다.
물건을 나눠주는 사람 중 일부는 무장한 상태이며, 이들이 타고 온 화물차 적재함에는 비교적 큰 크기의 비닐에 담긴 물품이 잔뜩 쌓여 있는 것도 보인다.
현지 일간 레포르마는 이 영상에 대해 멕시코 갱단이 홍수 피해 지역 수재민에게 구호품을 배분하는 장면을 녹화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실제 해당 꾸러미들에는 'CJNG'라는 글씨를 인쇄한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게 식별된다.
CJNG는 멕시코를 거점으로 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의 스페인어 약자다.
미국 정부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다국적 범죄 조직' 5개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던 CJNG는 경쟁 조직은 물론 공권력을 향해서도 무자비한 공격을 자행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CJNG의 이번 접근은 연방·주 정부의 더딘 지원 속도에 대한 주민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관찰됐다.
사실 멕시코에서는 홍수 등 자연재해가 덮쳤을 때 혹은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에 카르텔이 주민들에게 구호 물품이나 선물을 나눠주며 환심을 사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군·경은 물론 경쟁조직이나 민간인을 상대로 한 잔혹한 범죄를 서슴지 않으면서도 '의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주민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여겨진다.
특히 이번처럼 현지 당국보다 먼저 피해 지역에 손을 내밀어 그 효과를 더 높이려는 경우도 많다.
지난주 멕시코를 강타한 폭우와 이에 따른 홍수 사태로 최소 129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 지역 중 일부는 CJNG의 영향권에 놓인 마을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카르텔의 구호 행위'와 관련한 현지 취재진 질의에 "구체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지만, 어쨌든 분명히 옳지 않다"라며 피해자를 위한 식료품과 청소 장비 등을 신속하게 보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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