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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휘발유 가격 오름세 지속…디젤도 2년만에 최고

입력 2026-03-05 09:33   수정 2026-03-05 09:45

미국 휘발유 가격 오름세 지속…디젤도 2년만에 최고
로이터 "인플레가 중간선거 최대 이슈될 듯"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휘발유와 디젤 소매 가격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4일 기준 미국 휘발유 평균 소매 가격은 갤런당(약 3.78ℓ) 3.20달러(약 4천700원)로, 일주일 전 2.97달러와 비교해 20센트 이상 올랐다. 이날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과 화물 운송에 주로 사용되는 디젤 평균 소매 가격도 갤런당 4.04달러(약 5천900원)로 전날보다 14.7센트 급등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디젤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지난주 말 배럴당 67달러에서 73달러로 급등한 여파다.
로이터는 이번 중동 위기는 원유 가격 상승과 함께 모든 연료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에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많은 미국민이 상승하는 생활비를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유권자들의 핵심 우려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에너지 경제학자 필립 벌레거는 "높은 디젤 가격이 운송 비용을 증가시키면 모든 상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전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큰 도박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국제 유가가 그해 6월 배럴당 100달러를 치솟았고,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갤런당 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급등한 물가는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큰 부담이 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강력 비판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말렉은 "휘발유 가격은 심리적으로 강력하다"며 "소비자들이 매일 체감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동 지역 에너지 시설이 훼손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보다 8% 상승해 배럴당 108달러까지 치솟고, 이런 수준이 올해 4분기까지 지속되는 '심각한' 시나리오를 가정한 결과, 연말까지 미국 물가상승률을 약 0.8%포인트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데 공급이 1% 감소할 때마다 국제 유가가 4%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추가적인 대규모 공격이나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간 봉쇄가 없는 가운데 교전만 이어지는 덜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는 국제 유가가 약 8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이는 미국 물가상승률을 약 0.3%포인트 올리는 압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비디야 마니 코넬대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억제되고 있다면, 가격은 즉각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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