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도 이란전쟁 타격…1분기 매출 둔화

입력 2026-04-15 17:43  

에르메스도 이란전쟁 타격…1분기 매출 둔화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프랑스 명품업체 에르메스가 이란 전쟁의 여파로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냈다.
에르메스인터내셔널은 15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환율 변동을 제외한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5.6% 늘어난 40억7천만 유로(약 7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매출 실적은 작년 4분기(9.8%)보다 둔화했고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금융시장 애널리스트들의 예측 7.1%도 크게 밑돈다.
중동 지역 매출은 6.0% 감소했다. 중동은 전체 매출에서 4.4% 비중에 불과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가장 높은 지역이다. 프랑스 매출이 2.8% 감소하는 등 유럽도 쇼핑 관광을 오는 중동 고객을 잃으면서 타격받았다.
에릭 뒤 알구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 2월에는 두자릿수 증가율로 아주 좋은 성장이 이어지다가 3월에 급정거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비롯한 걸프지역 명품 쇼핑몰 매장의 매출이 3월에 40%나 급감했으며 이탈리아와 스위스, 영국 매장도 중동 쇼핑객 감소로 타격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구찌의 케링도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란 전쟁 영향을 지목했다.
명품업계는 수년째 고가 상품 수요 감소, 무역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고전해 오다가 올해는 시장 회복을 노리고 있었다.
에르메스는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초고가 희소성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해 왔지만 전쟁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이날 오전 파리증시에서 에르메스 주가는 전장보다 10% 넘게 급락했다. 올해에만 주가가 24% 빠졌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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