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5.0% '깜짝 성장'에도…이란전쟁·내수부진 '가시밭길'(종합2보)

입력 2026-04-16 15:39  

中 1분기 5.0% '깜짝 성장'에도…이란전쟁·내수부진 '가시밭길'(종합2보)
시장전망치 4.8% 웃돌며 연간 성장률 목표치 '4.5∼5.0%' 달성 기대감
유가상승·공급망차질 우려에 하방 압력도…"침체서 벗어났다고 말하기엔 일러"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시장 전망을 웃도는 5.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33조4193억위안(약 7천22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8%)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로, 지난해 4분기(4.5%)보다도 성장세가 확대됐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5.4%에서 2분기 5.2%로 둔화한 데 이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4.8%, 4.5%까지 밀렸으나, 올해 첫 분기 호조로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 '4.5∼5.0%' 달성 기대감을 키웠다.
분야별로는 1분기 산업 부가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했고, 서비스와 농업 분야는 각각 5.2%, 3.7% 늘었다.
다만 1분기의 성장률 반등 추세가 연중 유지되기에는 그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월 말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 이후 국제 유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인 중국 경제는 직접적인 충격에 노출된 상태다.
국가통계국 역시 이날 성장률을 발표하며 "1분기 주요 거시경제 지표가 반등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빠르게 나타나면서 국가 경제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면서도 "대외 정세는 더욱 복잡하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공급은 강한 반면 수요는 약한 불균형이 여전히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비축량(약 12억 배럴)과 다변화된 에너지 공급망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충격을 방어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지속될 경우, 교역 조건 악화 등으로 인해 하반기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저조한 가계 소비 심리가 여전한 숙제다.
같은 날 발표된 3월 중국의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4% 하락했고, 1분기 부동산 투자는 11.2% 감소하며 1∼2월치(-11.1%) 보다 악화해 실질적 시장 회복이 아직 요원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내수 기여도가 높다는 점도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1분기 경제 성장에 대한 내수 기여도는 84.7%로 전년 동기 대비 30%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전망치(2.4%)를 하회했고, 앞선 1∼2월치(2.8%)와 비교해도 악화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외부 불확실성에 즉각 대응해 부양책을 쏟아내기보다는 자국의 경제 유연성을 강조하며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낮출 수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업률을 비롯한 민간 부문의 지표가 여전히 불안해 특정 분야를 조준한 정부의 부양책 발표를 유도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3월 도시 전체 실업률은 5.4%로 2월(5.3%)보다 상승했다.
유니온 방케르 프리베의 카를로스 카사노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민간 부문의 취약성이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댄 왕 유라시라그룹 중국 담당 책임자도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2분기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 "그 경우에는 격차를 메우기 위해 국내 인프라 투자와 재정 지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hjkim0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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