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절실한 네타냐후, 레바논 휴전에 '궁지 몰렸다' 관측

입력 2026-04-17 10:16  

전쟁 절실한 네타냐후, 레바논 휴전에 '궁지 몰렸다' 관측
트럼프 압박에 휴전 동의…"병력은 못 빼겠다" 계속 저항
부패재판 미룰 수단 관측…레바논 남부엔 휴전 뒤에도 포성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과의 휴전 합의 때문에 다시 정치적 궁지에 직면한 것으로 관측된다.
레바논 휴전은 이란이 강하게 요구해왔던 조건 중 하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협상 진전을 위해 이스라엘의 강경론에도 압박을 통해 성사시킨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이 16일(현지시간) 발표되자 이스라엘에서는 바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정치적 비판이 쏟아졌다.
이스라엘 우파 야당인 '이스라엘 베이테누'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대표는 이번 휴전을 레바논과 국경을 접한 북부 주민들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했다.
중도성향의 야당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정부의 약속이 현실에 의해 무너진 것이 처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리쿠르당 내부에서도 은근한 비판에 제기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휴전을 비판하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서라도 전쟁이 필요하다.
그는 현재 부패 혐의로 3건의 형사재판에 기소돼있는데, 이란 전쟁 발발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잠시 중단됐던 재판이 지난 12일 재개됐다.
전시 비상사태가 자신에 대한 사법절차를 지연시키는 명분이 돼 온 만큼 어떻게든 전쟁의 불씨를 살려야 하는 절박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오랜 전쟁으로 이스라엘 내부에서 인기를 잃은 그는 오는 10월 총선에서 실각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이 앞서 '2주 휴전'에 합의했을 당시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은 휴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공세의 고삐를 죈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미국의 압박에 마지못해 동의하기는 했지만, 휴전이 달갑지 않은 네타냐후 총리의 심정은 직후 나온 성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몇시간 뒤 이스라엘군이 휴전 기간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지역에 설정한 '안보 구역'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에는 동의했지만, 레바논에서 병력을 빼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한 언제든 공격은 재개될 수 있다.
휴전 발효 이후에도 포성이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레바논군은 휴전이 발효된 이후인 17일 오전에도 남부지역에 대한 간헐적인 포격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레바논군은 이스라엘이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남부지역으로 돌아오고 있는 주민들에게 귀환을 잠시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휴전 합의에 이스라엘과 대립하고 있는 헤즈볼라가 직접 참여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휴전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관한 의문을 키운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가 참여한 휴전 협정을 따르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는 했지만,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에 대한 통제력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휴전에는 레바논 전역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 중단과 이스라엘군의 이동 제한, 분쟁이 시작된 3월 2일 이전 상황으로의 복귀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그러면서 자신들이 행동은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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