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 속 하늘길 넓혀…교역로 다변화 기대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이 지난 몇년 간 갈등을 빚던 인도·캐나다와 관계 회복에 나서면서 해당 국가와의 직항 항공편을 늘리며 하늘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은 오는 22일부터 베이징-뉴델리 직항 노선을 재개한다.
이 노선은 매주 화·금·일요일 주 3회 운항되며, 에어버스 A330 기종이 투입된다.
지난 18일에는 중국동방항공이 중국 윈난성 쿤밍과 인도 콜카타를 잇는 직항편 운항을 재개해 보잉 737 기종으로 주 6회 왕복 운항을 시작했다. 앞서 작년 11월에도 상하이-델리 노선을 복원한 바 있다.
인도 측도 호응하는 모습이다.
인도 저비용항공사 인디고는 지난달 29일부터 콜카타-상하이 직항 노선을 매일 운항하기 시작했으며, 콜카타-광저우, 델리-광저우 노선도 재개·신설했다.
인디고에 따르면 중국행 노선의 탑승률은 68∼85%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항공편 확대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양국 관계와도 맞물려 있다.
중국과 인도는 2020년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 양국 군대가 유혈 충돌한 뒤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고, 이후 국경 무역을 중단한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주요 도시 간 하늘길이 끊겼지만,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미국의 지속적인 관세 압박을 받는 '동병상련' 상황에 놓이면서 양국 관계는 오히려 협력을 강화하는 화해 무드로 전환됐다.
작년 8월에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고,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협력 강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일부 산업 분야에서 중국 자본 투자 제한을 완화하는 등 실질적 경제 협력 재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양국 상무장관도 최근 회동해 세부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칭화대학교 국가전략연구소의 첸펑 부장은 글로벌타임스에 "이는 인도의 대중국 정책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의 실용적 조정"이라며 "양국 간 인적 교류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공급망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 기업과 제조업 부문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캐나다와의 항공편도 늘려나가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21일 중국과의 직항 항공편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에 따라 양국 항공사는 여객·화물 겸용 직항편을 점진적으로 늘릴 수 있으며, 주당 최대 20편의 화물 전용 항공편 운항도 허용된다. 또한 양국 내 모든 도시로 상호 취항이 가능해졌다.
캐나다 교통부는 이번 조치가 무역 다변화와 양국 경제 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매키넌 캐나다 교통부 장관은 "중국과의 여객·화물 항공편 확대는 무역 다변화 목표를 진전시키고 인적 교류를 강화하는 긍정적 조치"라고 밝혔다.
2018년 말 캐나다가 미국 요청으로 중국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한 이후 냉각됐던 양국 관계는 올해 초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방중해 베이징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항공업계는 중국의 잇단 국제 노선 확대는 중동 지역 긴장으로 해상·항공 물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교역 통로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보고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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