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보·무역으로 '이란전 비협조' 보복…韓 영향 없을까

입력 2026-05-02 03:06  

트럼프, 안보·무역으로 '이란전 비협조' 보복…韓 영향 없을까
EU 승용차·트럭에 사실상 관세복원 조치…獨·伊 등서 미군 감축도 시사
韓, 트럼프가 콕집어 관세인상 위협 경험…'파병불응 국가' 겨냥 美동향 예의주시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서 생산된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란전쟁 비협조'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다음 주부터 유럽연합(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EU가 지난해 7월 27일 타결한 무역협상 이전 수준(기본관세 포함 27.5%)으로 승용차·트럭 관세를 복원하겠다는 선언이다.
당시 합의는 EU가 7천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와 군사장비를 구매하는 동시에 6천억 달러를 추가로 미국에 투자하는 대신 미국은 EU에 대한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고, 자동차 등에 부과한 품목별 관세도 15%로 일괄 인하하는 내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우리가 완전히 합의한 무역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조치의 근거로 제시했지만, 최근 미국과, 미국의 유럽 동맹국간 갈등 관계를 감안할 때 관세 인상에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불만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서양 군사동맹인 나토의 주요 유럽 회원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 요청을 거절한 것 등을 "기억하겠다"며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
유럽에서 영향력이 큰 독일을 향해선 주독미군 감축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날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이란전에 비협조적이거나 비판적인 유럽 국가에 주둔한 미군의 감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이 유럽에 제공하고 있는 안보 우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관세 부과)을 '무기'로 삼아 유럽의 동맹국들을 강도 높게 압박하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파병을 요청했던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동맹국들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한국과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하되,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청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 상태다. 사실상 불응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이란 전쟁에서 동맹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낼 때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의 안보상 기여를 여러차례 거론해왔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미국의 전쟁 수행에 유럽 일부 국가들처럼 드러내놓고 비판적 입장을 취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지 않은 국가들의 범주에 넣고 있는 이상 안보·무역상 보복 조치의 사정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고 하긴 어려워 보인다.
아직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일과 관련해 유럽만큼 갈등이 고조됐다는 분위기가 감지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즉흥적이고 예측불가인 트럼프 대통령의 성정을 고려할 때 안심할 수 없는 만큼 외교·통상라인을 중심으로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무역합의에 따른 대미(對美) 투자약속 이행이 지연된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자동차 등의 품목관세와 기타 상호관세를 25%로 복원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어 긴장을 늦추기 어려워 보인다.
최근에는 미국 측의 대북 정보공유 제한을 둘러싼 논란이나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양국의 시각차가 불거지면서 한미 관계에 이상기류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미 싱크탱크 등에서 제기되기도 한다.
일본과 비교하더라도 한국은 해외 파병에 헌법상 제약이 없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데다, 일본은 첫 대미 투자처를 발표하는 등 한국보다 대미 무역합의 이행 면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이 아닌 동맹국들 가운데 다음 타깃으로 한국을 겨냥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대중국 견제라는 미국의 핵심 국정 과제에서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한국을 과도하게 압박하거나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은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인 미중정상회담에 앞선 대중국 지렛대 유지 측면에서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미측도 인지할 것이라는 예상 역시 존재한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