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석유 재고가 위험 수준까지 떨어져 한달이면 가격이 심각하게 급등하는 '위기상황'이 올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석유업계 및 전문가들은 이달 말이면 원유와 휘발유, 경유, 항공유 세계 재고가 위태롭게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유 트레이딩 업체 군보르의 프레데릭 라세르 리서치 팀장은 "우리에겐 몇 달은 없다"며 각국이 연료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엄청난 고통'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넘어 산업이 문을 닫고 경기후퇴(recession)에 진입하게 된다"며 "그런 변곡점은 6월"이라고 예상했다.
컨설팅사 에너지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창업자는 전쟁이 6월 말까지 계속된다면 모든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면서 "유가는 부르는 게 값이 될 거다. 완충지대가 없다"며 "원유와 석유제품 모두 심각한 (가격)상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을 배럴당 150∼200달러로 예상했다. 브렌트유 6월물은 이번 주 장중 126달러까지 올랐다가 11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글로벌상품전략팀장은 "미국이 보내는 메시지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달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진다면 유가는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했던 2022년 고점도 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전략 비축유를 하루 100만배럴 방출하고 있으나 지난달 24일 기준 휘발유 재고는 2억2천200만배럴로 연중 이맘때를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저치다.
한 석유업계 임원은 "미국 휘발유 재고가 2억1천만배럴 선을 지나면 가관이 된다"며 "시장 곳곳이 정말로 뒤틀리는 걸 볼 수 있는 시점에 거의 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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