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국방장관, 전작권전환·동맹현대화 논의…"향후 협력강화"(종합2보)

입력 2026-05-12 04:45  

韓美국방장관, 전작권전환·동맹현대화 논의…"향후 협력강화"(종합2보)
美국방부 청사서 회담후 공동보도문 발표 "상호 안보이익 영역서 협력"
안규백 "韓주도 한반도방위 최선"…헤그세스, 이란전 언급하며 "美에 협력하길"
한미 민감한 현안 산적…차관보급 KIDD 회의 앞 고위급 이견조율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백나리 특파원 =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비롯한 여러 안보 현안과 관련해 한미 간 조율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을 만났다.
안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미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했다.
양국 국방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 4일 서울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계기에 회담한 이후 6개월여 만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를 언급한 뒤 "우리 동맹의 강인함은 중요하며, 우리는 우리 파트너들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길 기대한다"며 미국에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국방비 증액 약속과 한반도 방어에 대한 주도적 역할 수임은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미국 파트너들이 진정한 부담 분담을 실천함으로써 탄력있는 동맹의 기반을 다지고 지역 적대국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필수인 동맹의 부담 분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국방비 증액 약속에 대한 헤그세스 장관의 언급과 관련, 미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동맹 및 파트너 국가의 방위비 분담 확대는 2026년 미 국방전략(NDS)을 구성하는 4대 핵심 추진 과제의 하나이며, 나머지는 미국 본토 방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힘을 통한 중국 억제, 미국 방위산업 기반 강화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힘을 통한 평화' 기조 및 '전사 정신'에 맞춘 군 역량 제고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도 이에 발맞춰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 핵심 국가 국방 역량을 확보해 우리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또한 "한미동맹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신뢰할 수 있는 바탕으로 함께해온 만큼 앞으로도 한목소리로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양측은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보도문에서 "양국 장관은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이번 주 워싱턴에서 개최될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가 동맹 협력과 양국의 국익 증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양국 장관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상호 안보 이익의 영역에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보도문은 이어 "헤그세스 장관은 동맹을 현대화하는 가운데 위협을 억제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현실적이고 실용적 접근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안 장관은 국방비 증액, 핵심 군사역량 확보, 한반도 방위 주도를 위한 최근 한국의 노력을 설명했다"고 했다.
공동보도문은 그러면서 "양국 장관은 전작권 전환, 동맹 현대화 등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이재명 정부가 임기 중 달성을 목표로 하는 전작권 전환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의 중국 견제 역할 강화를 염두에 두고 추진 중인 '동맹 현대화'에서 양측이 모두 속도를 내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작권의 경우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미 의회 청문회에서 2029년 1분기를 전환 목표시점으로 언급하며 양측의 인식차가 드러났다. 이재명 정부는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목표로 한미 현 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인 2028년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는 전작권 전환뿐 아니라 핵추진잠수함 건조 협력, 미국이 요청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기여 등 민감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정상이 지난해 합의한 핵추진잠수함 건조 협력 등 안보 현안도 쿠팡을 둘러싼 갈등 속에 후속 협의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또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 화재가 미상 비행체에 의한 외부 공격 탓으로 확인된 상황이라 이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나무호에 대한 공격을 강력 규탄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안전보장 및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에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기여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의 대북정보 공유 제한 등도 논의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안 장관의 방미에 대해 "한미정상회담, 한미안보협의회(SCM) 합의사항 후속조치 관련 이행 점검차 고위급 간 직접 소통하려는 것"이라며 "전작권, 핵추진잠수함 등이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이 작년 7월 취임하고 미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미 해군장관 대행, 상원 군사위원장 등을 연달아 만날 예정이다.
또한 안 장관의 이번 방미를 두고 12∼13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국방 당국 차관보급 회의체인 제28차 KIDD 회의에 앞서 장관급 협의를 통한 이견 조율 필요성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KIDD 회의는 지난해 9월 23∼24일 서울에서 열린 바 있다.
안 장관은 이날 오전 9시32분께 미 국방부 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헤그세스 장관의 영접을 받은 뒤 의장대 사열과 군악대 양국 국가 연주 등 환영 행사 참석후 회담을 시작했다.
양국 장관의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엘브리지 콜비 정책 차관, 존 노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리키 부리아 장관 비서실장, 크리스토퍼 마호니 합참 부의장 등이 배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강경화 주미대사, 윤형진 주미국방무관(준장), 국방부의 김홍철 정책실장, 정빛나 대변인, 이광석 국제정책관이 함께했다.
회담장 벽면에는 지난해 헤그세스 장관이 판문점을 방문해 안 장관과 악수하는 사진이 걸려있었고, 회담 테이블 위에는 양국 국기가 그려진 쿠키가 놓여 눈길을 끌었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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