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예술적 성취가 가장 중요…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사"
7월부터 프랑스 아를에서 개인 사진전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오래도록 사랑받을 영화들을 최고 작품들로 선정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 감독은 칸 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상들은 50년이나 100년 동안 남을 작품들에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심사 기준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작품이 "국적, 장르, 정치적 이념"과 같은 "외부 요인"을 배제하고 "오로지 작품 자체의 가치"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배제돼서는 안 되며, 그 이유만으로 우대받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제작자들은 정치적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관여할 수 있지만, 결국 영화의 예술적 성취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한국인으로는 처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게 됐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처음으로 한국인이 심사위원장이 됐구나'라는 그런 감회를 갖지 않을 순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한국 영화가 예전에 영화의 변방 국가인 것처럼 취급되던 긴 세월이 있었는데 그 시대에도 한국에는 훌륭한 감독들, 배우들이 있었다"며 "시간이 흐르고 한국도 세계 영화의 중심 중 하나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런 시대에 맞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 선배들, 정말 뛰어났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배들 생각이 많이 난다"고 회상했다.
박 감독은 그러나 자신의 국적이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능한 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영화제 심사위원장이란 자리가 "영화사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며 "우리 시대에 어떤 영화가 중요한지 세상에 알리는 데 기여하는 셈으로, 이상적으로는 훗날 역사가 이런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2일 저녁 개막하는 칸 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박 감독은 오는 7월 6일부터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아를에서 첫 유럽 개인 사진전도 연다.
보그 프랑스에 따르면 전시는 세계적 사진 축제의 일환으로, 아를에 있는 이우환 재단의 갤러리 '이우환 아를'에서 열린다.
'고요한 아침'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선 박 감독이 영화 촬영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나 한국의 일상 풍경과 사람들을 담은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박 감독은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감독으로서 나는 모든 세부 사항을 최대한 통제하려 노력한다. 비록 매우 자연스러운 장면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많은 준비와 연출의 결과물"이라며 "그에 비해 사진은 나에게 있어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자신에게 사진은 "해독제와 같다"며 "내가 사진으로 담는 건 꽤 단순한 것들로 일상 속의 사물들이다. 나에게 중요한 건 바로 그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아름다움, 기이함, 낯섦을 포착하려 정말 노력한다"며 "바로 그 포착된 순간, 그 만남이야말로 내가 거의 숭고한 아름다움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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