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확진 9명…WHO 총장 "방역 권고 따라달라"

입력 2026-05-12 22:33  

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확진 9명…WHO 총장 "방역 권고 따라달라"
6주 격리 권고, 각국 차이…"대유행 징후 없으나 추가 감염 가능성"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대서양 크루즈선 관련 한타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방역 권고를 따라 달라고 관련국에 요청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이제까지 크루즈선 관련 확진·의심 감염 사례는 11건이며 그중에서 9명이 안데스 변종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늘지 않아 총 3명이다.
MV 혼디우스 호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등 120여 명은 전날까지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서 하선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으로 이동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각국에 방역 수칙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우리가 제시하는 조언과 권고 사항을 따라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HO는 한타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 대해 마지막 노출일로부터 6주(42일)간의 격리 및 고위험 접촉자에 대한 지속 모니터링을 권고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 스위스, 그리스는 45일 자가격리를 실시한다. 캐나다 보건 당국은 21일간 자가격리를 하되, 이를 42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주는 최소 관찰 기간 3주를 두고 추가로 2주간 연장할 수 있다.
AFP 통신은 대부분 국가가 WHO 지침을 따르지만, 미국의 경우 제이 바타차리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임시 국장이 전날 미국인 승객들을 필수로 격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올해 초 WHO의 코로나19 대응을 문제 삼아 WHO를 탈퇴했다.
다만, WHO와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감염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팬데믹 초기와는 양상이 전혀 달라 일반 대중에 미치는 보건 위험은 낮다고 보고 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날도 "대규모 유행의 시작이라고 볼 만한 징후는 없다"며 "그러나 상황은 바뀔 수 있으며 이 바이러스의 긴 잠복기를 고려하면 앞으로 몇 주간 추가 사례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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