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K-드라마, 한국학 공부로 가는 문턱 넘어서게 만들죠"

입력 2026-05-20 07:20  

"K-팝·K-드라마, 한국학 공부로 가는 문턱 넘어서게 만들죠"
다프네 줄 스탠퍼드대 교수 인터뷰…"한국어 마을로 '지한파' 키워내고 있어"


(스탠퍼드=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한국학을 깊게 배우기 위해서는 언어도 알고, 문화도 익히는 등 여러 문턱을 넘어서야 하거든요. 그게 쉽지 않은데 K-팝과 K-콘텐츠가 바로 그 문턱을 넘어서게 하는 큰 유인이 되네요."
다프네 줄 스탠퍼드대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 부교수는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가 대학에서 한국학 연구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줄 교수는 K-콘텐츠의 인기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현상을 이미 15년 전부터 교육 현장에서 경험했다.
그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지원하는 비영리 체험 캠프 콘코디아 언어 마을 내 한국어 마을(숲속의 호수)의 촌장을 맡고 있다.
1999년 개설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어 마을 수강생의 90%가 한국계 입양아들이었고, 규모도 크지 않았지만 2010년대 들어서면서 한류의 영향으로 수강생 구성과 규모가 달라졌다.
줄 교수는 "2008년에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우리 프로그램 신청자 수도 절반으로 줄었고, 당시 마을을 이끌던 로스 킹 교수님이 '이러다 문 닫겠다' 할 정도였다"면서 "그런데 2010년부터 갑자기 학생 수가 확 늘었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K-팝 인기가 커지면서 큰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학생들이 '가나다'도 모르고 왔다면 이제는 다들 온라인으로 콘텐츠도 보고, 한국어를 독학해서 오자마자 첫날에 '안녕하세요. 저는 ○○입니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웃었다.
현재는 학생의 70%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 등 한국과 인종적으로 무관한 이들이다.
다양한 학생이 늘어난 가운데 인프라도 확충됐다.
2004년부터 KF가 한국어 마을 운영을 지원했고, 2024년 지정기부를 통해 한국어 교육 전용 시설을 건립했다. 한옥 구조의 목조 주택과 마당, 서원에서 학생들은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한국어로 대화하게 됐다.

어릴 때 이처럼 언어 캠프를 통해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은 대학에서도 한국 관련 수업을 찾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한국에 대해 깊이 있게 아는 전문가로 거듭난다고 설명했다.
줄 교수는 "한국어 마을로 한국학 필드를 구축하고 있으며, 일종의 '지한파(知韓派)'를 키운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수박 겉핥기로 아는 것이 아니고 한국 정치부터 사회 문제에 관심도 갖고 비평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줄 교수는 스탠퍼드에서 K-팝 관련 강연을 하고 있다. 데이터 사이언스, 수학, 컴퓨터 공학 등 이공계 학생들도 선택과목으로 한국학 강좌를 수강하면서 향후 한국에서 일할 기회도 꿈꾸게 된다고 덧붙였다.
"학생 모두를 학자로 만들려는 것은 아니에요. 그저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고 한국에 직접 살기는 어렵거든요. 그런데 (한국학 수업을 통해) 조금 더 한국을 알게되고, 한국의 문제를 고민하다 보면 한국에서도 살아보고 싶게 되지 않을까요?"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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