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변제액 2024년 정점 찍고 감소 추세…올해 1∼4월 작년 3분의 1로
전셋값 올라 역전세난 줄고 '보증 가입 요건' 강화한 효과
경매 '셀프낙찰' 후 든든전세 사업 확대…채권회수 속도 빨라져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올해 들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의 보증사고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HUG가 임대인을 대신해 임차인의 보증금을 반환해준 대위변제 규모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며 올해 처음으로 채권 회수 금액이 대위변제액을 넘어서는 '골든크로스'를 달성했다.
최근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역전세난이 감소한 가운데 보증 가입 문턱을 높인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HUG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의 보증사고 규모는 총 2천693억원으로 작년 동기 5천743억원 대비 53.1% 감소했다.
건수로도 올해 4월까지 1천450건을 기록해 작년 동기 2천994건에 비해 51.6% 줄었다.
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사고는 2021년 5천790억원(2천799건)에서 역전세난과 전세사기 문제가 터지기 시작한 지난 2022년 1조1천726억원(5천443건)으로 늘어난 뒤 2023년 4조3천347억원(1만9천350건), 2024년에는 4조4천896억원(2만941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 전셋값이 상승하고, 역전세난이 잦아들면서 보증사고 규모는 작년 1조2천446억원(6천677건)으로 크게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전세 보증에 가입하는 임차인들이 2024년 67조2천657억원(28만6천722건), 2025년 64조9천784억원(27만9천436건)으로 소폭 감소했고, 올해도 1∼4월 21조2천818억원(9만853건)으로 지난해 동기 23억4천571억원(10만243건), 2024년 23조9천451억원(10만3천226건)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가입자 수 대비 보증사고 규모가 상대적으로 급감한 것을 알 수 있다.
HUG의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은 감소 폭이 더 컸다.
올해 1∼4월 대위변제액은 3천61억원(1천661건)으로 작년 동기 9천520억원(4천603건)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2024년은 한 해 대위변제액이 3조9천948억원(1만8천553건)으로 4조원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1조7천935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HUG는 전셋값 상승 외에도 지난 2023년 5월부터 전세보증의 가입 기준이 되는 전세가율을 100%에서 90%(공시가격의 126%)로 낮추면서 빌라(연립·다세대) 등 고위험군 보증 가입이 줄어든 것이 보증 사고 감소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HUG 재무구조에 타격을 준 채권 회수율(대위변제액 대비 회수액 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대위변제 대상 주택이 줄어든 것과 동시에 HUG가 보증사고 주택을 법원 경매 시장에서 직접 '셀프 낙찰'을 받고, 든든전세 주택으로 일반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채권 회수 속도가 빨라진 것이 원인이다.
2023년 14.3%, 2024년 29.7%에 그쳤던 채권회수율은 2024년 5월 든든전세 사업 시작 이후 2025년은 회수율이 84.8%로 높아졌다.

특히 올해 1∼4월은 채권 회수율이 156%로, 채권 회수 금액(4천701억원)이 대위변제액(3천61억원)을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에 성공했다.
HUG의 전세반환보증 사고가 처음 발생한 2015년 이후 채권회수액이 대위변제액을 앞지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는 경영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HUG 결산 공고에 따르면 2024년 당기순손실이 2조5천억원을 넘었으나 지난해는 총 1조5천7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21년(3천620억원)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UG는 든든전세 사업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6천265호의 주택을 경매로 낙찰받아 약 1조2천억원의 채권을 회수했다.
HUG는 앞으로 파산채권자 물건이나 공매 의뢰 물건을 직접 매입하는 등 채권 회수 경로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HUG 관계자는 "올해도 든든전세로 3천호 이상을 공급하는 등 채권 회수 속도를 높이면서 임차인의 주거복지 역할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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