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봉쇄 해제…호르무즈 통행량 한달 내 복원"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과 이란이 협의 중인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비공식 초안을 입수했다며 일부를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초안엔 미국이 이란 주변에 주둔한 병력을 철수하고 해상 봉쇄도 푸는 조항이 포함됐다. 철수 대상이 중동 내 미군 기지에 주둔한 기존 병력까지인지, 아니면 전쟁으로 추가 배치된 전력만인지는 향후 협상하기로 했다.
이란은 그 대가로 양해각서 체결 한 달 안에 군함을 제외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수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란이 선박의 항로 지정과 관리를 맡고 오만이 이에 협조하기로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양해각서 체결 뒤 60일 안에 최종 합의가 성사된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구속력을 갖는 형태로 승인될 것이라고 국영방송은 전했다.
국영방송은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로 명명된 이 초안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이란 측의 '가시적 검증'이 없다면 어떤 조치도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해각서와 관련,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중진인 알라에딘 보루제르디 의원은 이날 이란 언론들에 "초안에는 1단계 조치로 미국이 모든 전선, 특히 레바논 영토에서 60일간의 포괄적 휴전을 보장하도록 규정됐다"고 말했다.
양해각서에 휴전에 관한 조항이 포함된다는 것은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사실로 인정하지만 그 범위를 놓고 일부 미국 언론에서 이스라엘의 반대로 미국과 이란 간 교전만 중단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란은 레바논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루제르디 의원은 또 "동결된 이란 자산의 상당 부분을 해제하고 미국의 해상봉쇄를 종식하는 것 역시 이번 합의의 또 다른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 외교당국과 국가 시스템은 트럼프의 감정적 트윗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며 "최종 서명될 문서가 무엇이든 간에 반드시 체제의 레드라인 안에서 이란 국민의 권리와 국익을 수호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국제문제 담당 보좌관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는 엑스에 "이란의 레드라인은 명확하다. 종잇조각이나 서명 따위가 합의의 보장책이 될 수 없다"며 "합의의 실질적 담보물은 바로 호르무즈 해협"이라고 주문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알리 바게리 카니 사무차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의 절차와 조건은 전쟁 전과 확연히 다를 것"이라며 "오만과 새로운 통행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간접적으로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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