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모델 7종을 한꺼번에 선보이며 오픈AI 의존을 줄이려는 행보에 속도를 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 센터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에서 추론 AI 모델 'MAI-싱킹-1'을 포함한 AI 모델 제품군을 공개했다.
'MAI-싱킹-1'은 활성 매개변수 350억 개 규모의 중형 모델로, 다른 모델의 결과물을 본떠 학습하는 이른바 '증류' 과정 없이 MS가 확보한 데이터로 처음부터 학습한 모델이다.
술레이만 CEO는 이 모델이 성능이 높으면서도 GPT-5.5와 견줘 비용 효율성이 최대 10배에 달하는 등 토큰 소모가 적은 고효율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MS의 자체 AI 칩인 '마이아 200'을 통해 구동하면 엔비디아의 최신 칩 그레이스블랙웰(GB)200보다 더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가림평가(블라인드테스트)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넷4.6'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고, 코딩 능력을 측정하는 성능지표(벤치마크) 'SWE 벤치 프로'에서 '클로드 오퍼스4.6'과 유사한 점수를 얻었다고 MS는 전했다.
특히 복잡한 다단계 업무 수행과 장문 맥락 추론, 코드 생성 등에 강점을 갖도록 설계됐다.
MS는 지난 4월 내놨던 이미지 생성 모델의 개선판인 'MAI-이미지-2.5' 모델도 함께 선보이면서, 이 모델이 구글의 경쟁 모델 '나노 바나나 프로'보다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역시 4월에 한 차례 공개했던 음성 전사 모델과 음성 생성 모델도 성능을 높여 새로 내놨다.
음성 전사 모델인 'MAI-트랜스크라이브-1.5'는 25개 언어를 인식했던 전작과 달리 43개 언어에서 높은 정확도로 받아쓰기가 가능하며, 음성 생성 모델 'MAI-보이스-2'도 15개 이상 언어를 추가했다.
기업 수요가 높은 코딩 모델 'MAI-코드-1'도 공개했다. MS는 이 모델이 자사가 보유한 개발자 공유 사이트 '깃허브'에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MS는 여기에 더해 자체 AI 도구인 코파일럿 챗봇과 코파일럿 코워크, 코파일럿 코드 등을 하나로 합해 '슈퍼앱'으로 선보인다고도 밝혔다.
MS의 이번 AI 모델 대거 공개는 그간 오픈AI를 비롯한 외부 AI 모델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당초 MS는 오픈AI와 2019년 맺은 계약에 따라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오픈AI가 영리를 추구할 수 있는 공익영리법인(PBC)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관련 계약을 개정해 독자 AI 모델 개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에 내놓은 추론 모델이나 코딩 모델이 당장 오픈AI의 GPT 모델이나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추론 모델의 규모도 성능보다는 효율에 초점을 맞춘 중형 모델이고, 코딩 분야에서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나 오픈AI의 코덱스의 시장 지배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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