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구글에 이어 메타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 경영진은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CAPEX)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 분야 경쟁사인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유상증자 규모가 투자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800억 달러에서 850억 달러(130조원)로 확대되는 등 성공을 거두자 메타 내부에서 관련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특히 알파벳이 채택했던 '의무전환우선주' 방식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무전환우선주를 발행하면 투자금은 곧바로 조달하되 보통주 신주 발행은 몇 년 뒤로 미뤄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메타는 현재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아니며 거래 주간사도 아직 선정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메타는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CAPEX)이 1천450억 달러(약 226조원)에 달하고 내년 지출액은 이보다도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자금 조달 방안을 고심해왔다.
메타로서는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 등 '대어'들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알파벳까지 증자에 나선 상황에서 시중 투자금이 이들에게 유입되기 전에 서둘러 자금을 선점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메타 대변인은 유상증자 보도에 대해 "순전히 추측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AI 분야에 엄청난 기회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가장 유연한 방식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 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메타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5.51% 급락해 59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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