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리냐 산체스냐…페루 대선 결선투표 시작

입력 2026-06-07 23:27  

후지모리냐 산체스냐…페루 대선 결선투표 시작
우파·좌파 후보 맞대결…지지율 비슷해 박빙 예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차기 페루 대통령을 뽑는 결선투표가 7일(현지시간)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투표는 오후 5시까지 전국 9만2천여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페루는 의무투표제를 채택하고 있어 만 18세에서 70세 사이의 시민은 의무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하며, 불참 시 벌금이 부과된다. 70세 이상은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총유권자는 2천700만명가량이다. 여성이 1천380만명으로, 남성(1천360만명)보다 소폭 많다. 정부는 투표소 인근의 치안 유지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0만여명의 군경을 전국에 배치했다.
올해 결선투표는 4월 1차 투표를 통해 상위 2위에 오른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 후보와 로베르토 산체스 '함께하는 페루' 후보의 대결로 치러진다. 당시 후지모리는 17.19%의 득표율로 1위를, 산체스는 12.04%로 2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우파인 후지모리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1990~2000년 재임)의 딸이자 정치적 후계자다. 2011년, 2016년, 2021년 대선에 도전했으나 상대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대선 4수째인 그는 고질적인 치안 불안에 시달리는 페루에서 강력한 치안 정책과 함께 미국, 아르헨티나, 칠레, 에콰도르의 보수 지도자들과의 우파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산체스는 5년 전 대선에서 후지모리에게 패배를 안긴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평가받는다. 카스티요 정부에서 통상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대선 첫 도전인 그는 부의 공정한 재분배를 위해 페루의 친시장적인 현행 헌법을 개정하고, 광업과 농업 등 핵심 경제 영역에서 국가의 역할을 확대하며 사회적 지출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페루는 최근 10년간 임시 대통령을 포함해 9명의 대통령이 들어서고, 정당이 난립하는 등 극심한 정국 불안을 겪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이 넘는 650만명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 4만여표 차이로 당선자가 엇갈렸을 만큼, 페루 정국은 양극화돼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승부의 추는 팽팽하다. 마지막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는 오차 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오늘 밤 향후 5년간 페루를 이끌 대통령 당선인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대략적 결과는 나오겠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하는 최종 공식 결과는 7월 중순이 되어야 나올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예상했다. 1차 투표 당시에도 결과가 나오는 데 약 한 달이 걸렸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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