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네디센터, 법원 명령에 '트럼프' 이름 철거 착수

입력 2026-06-09 04:55  

美 케네디센터, 법원 명령에 '트럼프' 이름 철거 착수
웹사이트·유튜브서 삭제 완료…외벽 표기 등은 아직 남아
법원 "의회 승인 없는 명칭 변경 불법"…12일까지 철거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의 대표적 문화 공연장 케네디센터가 법원의 명령에 따라 센터 명칭에 추가됐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케네디센터가 웹사이트와 유튜브 페이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연장 외벽에는 여전히 '도널드 J. 트럼프 및 존 F.케네디 기념 공연 예술 센터'라는 명칭이 남아 있으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엑스(X) 등 소셜미디어 계정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아직 사용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번 조치는 법원이 최근 의회의 승인 없이 케네디센터 명칭을 변경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하고, 센터 측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법원이 제시한 시한은 오는 12일까지로, 케네디센터는 이때까지 건물 외벽을 비롯한 모든 표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제거해야 한다.
이에 따라 케네디센터는 지난 4일 직원들에게 12일까지 관련 작업을 완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케네디센터의 트럼프 대통령 이름 삭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케네디센터 장악 시도와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가장 분명한 공개적 후퇴 조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진보 진영과의 이른바 '문화 전쟁'을 추진하면서 케네디센터 운영에도 적극 개입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이사진을 대거 교체한 뒤 직접 이사장을 맡았으며,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센터 명칭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센터 전면 개보수를 위해 오는 7월부터 약 2년간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은 지난달 29일 명칭 변경이 위법하다고 판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아울러 개보수 공사 계획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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