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급등 마감해 8,500선 회복…'9천피' 재도전 주목
닛케이255 5%↑·대만 가권 2.8%↑…亞증시 동반 강세
"증시 탄력 강화"…'FOMC 첫 등판' 워시 연준의장 주목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106일만에 사실상 종료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도 랠리에 돌입했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장 직후 급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22.36포인트(5.20%) 오른 8,545.98로 장을 마감했다.
4.95% 오른 8,526.12로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4.02% 오른 8,450.24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곧 우상향 흐름을 재개해 한때 8,603.48(5.91%)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1조119억원과 5천39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기관 중에선 금융투자(8천50억원)와 연기금(249억원)의 매수 강도가 두드러졌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4천88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장중 6,347.41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3월 내내 이어진 조정에 한때 20% 넘게 내린 5,042.99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월부터 글로벌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급등세를 이어온 결과 이달 초에는 장중 8,933.62까지 올라 '9천피'를 목전에 뒀다.
이후 과열 우려에 글로벌 반도체주가 일제히 조정을 받으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이란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34.64%가량 오른 상태다.
아시아 여타 주요국 증시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날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전장보다 4.99%, 대만 가권 지수는 2.78% 급등 마감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5분 현재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각각 1.47%와 3.27% 상승 중이며, 홍콩 항셍지수도 0.46%의 상승률을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 동시에 미 해군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시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고 말했다.
이란 측도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며 이를 확인했다. 양측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종전 서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급락 중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지난 12일 3.23% 내린 84.88달러에 장을 마쳤던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이날은 이 시각 현재 5.10% 급락한 배럴당 80.55달러에 매매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와 물가 상승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에 긴축 압박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주식시장에 부담을 줘 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80달러 이하까지 내려가고, 채권금리, 달러화, 원/달러 환율은 안정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증시 상승탄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인 데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데뷔 무대가 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현지시간 16∼17일로 예정된 점은 변수로 꼽힌다.
'한국형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이날 전장보다 2.29% 내린 87.85로 마감했다. 다만 장초반에는 한때 94.25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변동성은 수급에는 부담이다. 외국인을 비롯해 장기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가중되기 때문"이라며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의 연속적인 매도는 펀더멘탈이 아닌 변동성을 축소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FOMC에서) 현재로서는 매파적 스탠스가 피력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지난 주말 윗 꼬리가 달린 음봉 패턴도 의구심을 자극하고, 아직 방향성이 부재한 금융투자 매매도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이번 주는 '따라가지 말고 흔들리면 매수한다'는 마인드로 대응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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