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모빌리티, 사우디 DX·스마트시티 사업 속도 전망
호르무즈 봉쇄 우려 완화…의약품 수출·물류 안정 기대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박상현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종료 국면에 들어가면서 국내 정보기술(IT)은 물론 제약·바이오 업계의 중동 진출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한때 현지 안전 대응 체계를 강화했던 관련 기업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중동 현지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사우디 진출 네이버·카카오모빌리티 "긍정적"
1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디지털 전환(DX)·AI 전환(AX)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에서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채선주 대외전략대표와 사업 담당자들도 수시로 사우디로 출장을 가 사우디 정부 측과 관련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사업 협력 논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사업 자체도 계속 진행하고 있고 채 대표뿐 아니라 사업 관계자들이 계속 사우디 현지를 오가고 있다"며 "이번 긴장 완화로 출장자들은 더 자유롭게 현장을 왕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모두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며 "사업 진행에 탄력을 더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2024년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디지털 트윈(DT) 구축 사업을 수주한 뒤 지난해 리야드에 중동 총괄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를 설립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슈퍼앱 구축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그 기반이 되는 사우디 지도 구축 작업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완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사우디 디리야 프로젝트 관련 상품 테스트(PoC)를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우디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인 디리야 프로젝트에서 통합 모빌리티를 공급하는 PoC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했다면 일정이 불투명해질 수 있었겠지만 이번 종전 합의로 무리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불투명성이 없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관련 기술을 국내에서 개발 중이며, 올해 하반기 사우디 현장에서 해당 기술 적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글로벌 정세 안정이 국내 기업들의 사우디는 물론 중동 사업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바이오 업계, 호르무즈 봉쇄 우려 완화에 수출 확대 기대
중동 정세 안정화는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순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 업계에서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자 한때 의약품 포장재 소진을 우려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날 조짐이 보이기도 했지만, 문제가 크게 확산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원료 수급 불안과 물류비·유가 상승 우려로 재고 확보나 비용 절감에 나서는 기업들이 존재 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완화되면 물류가 원활하게 유지되고, 의약품 포장 등에 사용되는 나프타도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대형 제약업체 관계자는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부 사항도 확인해야 해 당분간은 사태 추이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원료 의약품과 부자재 조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국내 기업의 비용 부담을 덜고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료 의약품의 자급화와 수급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중동에 대한 의약품 수출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이란을 비롯한 중동 15개국에 대한 국산 의약품 수출액은 5억6천907만 달러(약 8천600억원)에 달했다.
중동 지역에서 보툴리눔 톡신 등을 판매해 온 휴젤[145020]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면서도 "전쟁으로 현지 파트너사의 마케팅 활동에 제약이 있고 학회도 연기됐는데,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투자 확대는 물론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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