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 선 20층 높이 우주왕복선 발사체…美엔데버호 수직 전시

입력 2026-06-25 06:56  

우뚝 선 20층 높이 우주왕복선 발사체…美엔데버호 수직 전시
美 캘리포니아 과학센터 11월 새 전시관 개관 앞두고 공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스크린 속에서 우주비행선이 하늘을 향해 치솟자 관람석까지 안개가 자욱하게 퍼진다.
안개 너머로 전시장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며 퇴역한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현역 때 모습 그대로 하늘을 향해 우뚝 선 모습이 드러난다.
엔데버호에는 주홍색 외부 연료 탱크와 한 쌍의 로켓 부스터까지 결합해 금방이라도 우주로 날아오를 것 같은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 센터는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새뮤얼 오신 항공우주 센터 개관을 약 5개월 앞두고 언론에 수직으로 세운 엔데버호를 처음 공개했다.
수직으로 조립돼 발사 준비 태세에 놓인 실제 우주왕복선을 이처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시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캘리포니아 과학센터는 밝혔다.
제프리 루돌프 캘리포니아 과학박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우주 비행을 했던 우주선(Orbiter) 엔데버호와 실제 고체 로켓 부스터, 유일하게 남아있는 외부 연료 탱크 ET-94가 결합한 완전한 우주왕복선 시스템을 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그저 우주왕복선을 보여주기만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부를 뜯어 관람객들이 우주선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바로 옆에 엘리베이터를 배치해 엔데버호의 엔진과 열 차폐막이 있는 바닥부터 비행사들이 탑승했던 조종석을 볼 수 있는 꼭대기까지 높이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 전시는 캘리포니아 과학센터가 1992년부터 추진해 온 3단계 마스터 플랜의 마지막 단계기도 하다.
수직으로 세우면 20층 높이에 달하는 우주왕복선을 담기 위해 새뮤얼 오신 항공우주센터도 총 200피트(약 61m) 높이로 지어졌다.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는 데는 총 4억5천만 달러(약 6천946억원)가 들 전망이며, 이미 4억1천만 달러를 모았다.
여기에 큰 금액을 기부한 새뮤얼 오신 가족 재단의 린다 오신 이사장은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줄 방법을 생각했다"며 "이 프로젝트가 아이들의 꿈과 모험을 북돋고 과학과 공학 분야 직업을 찾도록 자극할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새뮤얼 오신 항공우주센터는 오는 11월 13일 일반에 문을 연다.
엔데버호 전시관은 물론 보잉 747 여객기 등 12대를 배치한 대한항공 항공기 갤러리, 켄트 크레사 우주 갤러리도 함께 관람객을 맞는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예약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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