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박람회도 한낮 휴장…4일 독립기념일도 폭염 기승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동부를 덮친 폭염으로 미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DC 한복판에서 열리고 있는 '위대한 미국 박람회' 행사가 오후 5시까지 문을 닫게 됐다.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실제로 박람회장에서 온열질환으로 여러명이 구급대의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람회는 워싱턴기념탑과 링컨기념관 등 워싱턴DC 관광명소가 밀집한 너른 잔디밭 '내셔널몰'에서 열리고 있다.
주최 측은 "방문객과 자원봉사자, 공연팀 등의 안전과 복지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폭염으로 대규모 퍼레이드가 취소됐다. 당초 건국 250년을 기념해 전국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가 계획돼 있었다.
필라델피아는 미국의 독립선언문이 채택되고 헌법이 제정된 곳으로, 미국 건국의 역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시다.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리스버그와 메릴랜드주 타코마파크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퍼레이드 행사도 취소됐다.
이런 폭염 속에 행진을 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미 동부와 중부에 걸쳐 1억8천만명이 사는 지역에 폭염 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문제는 독립기념일인 4일이다. 내셔널몰 일대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치러질 계획이지만 일요일인 5일까지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돼 있어 차질 없이 진행될지 미지수다.

역대급 불꽃놀이와 에어쇼를 보기 위해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도 예정돼 있어 강도 높은 보안 검색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장시간 대기 속에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다수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올해 건국 250주년을 맞아 성대한 기념행사를 준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행사를 '트럼프 집회'로 명명하면서 국민적 화합의 계기를 정치행사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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