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소속 7개국이 5개월 연속 석유 생산량 목표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7개국 에너지 장관들은 5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열고 8월 석유 생산량 목표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스위스 은행 UBS의 원자재 애널리스트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OPEC+가 "지난 몇달간과 같은 속도로 감산 조치를 되돌릴 것"이라며 하루 18만8천 배럴 규모로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AFP에 "현재로서는 생산량이 여전히 OPEC+의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PEC+는 이란전쟁 발발 이후 주요 석유 교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증산을 결정한 바 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시장 안정화를 위해 매달 할당량을 늘려온 것이다.
하지만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실제 석유 생산량은 오히려 줄었다.
OPEC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와 이라크, 쿠웨이트 등 3개국의 생산량은 올해 1분기부터 5월까지 하루 600만배럴 감소했다.
색소은행 애널리스트 올레 한센은 현재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원유는 저장시설에 보관돼있던 분량이라며 "생산을 재개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해협 상황이 계속 정상화된다고 가정했을 때 7월에는 개선세가 나타나고 8월에는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FP는 다만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공급과잉 현상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짚었다.
에너지 정보업체 라이스타드 애널리스트 호르헤 레온은 "내년에는 모두가 공급과잉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이 호르무즈 해협이 막혔던 기간 소진한 원유 재고를 다시 채워넣기 시작할 것이므로 당분간은 공급물량을 흡수할 수 있겠지만 이후에는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압박이 발생할 수도 있다.
AFP는 이렇게 되면 지난 5월 UAE의 탈퇴로 이미 장악력이 약화한 OPEC+가 회원국의 증산 요구 속에 가격 하락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회원국 중 하나인 이라크가 전쟁 때문에 수출을 못해 손해를 봤다는 점을 강조하며 석유 생산 쿼터를 늘리지 않으면 탈퇴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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