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피지와도 방위동맹…'태평양 中 견제 그물망' 구축 속도

입력 2026-07-06 20:09  

호주, 피지와도 방위동맹…'태평양 中 견제 그물망' 구축 속도

호주, 피지와도 방위동맹…'태평양 中 견제 그물망' 구축 속도
주변 국가에 동맹 가입 개방…뉴질랜드도 "참여 검토"
중국 남태평양 전략미사일 시험발사에 호주·뉴질랜드 우려 나타내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이 남태평양에서 전략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해 주변 국가들이 긴장한 가운데 호주가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와 방위 동맹을 체결, 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는 그물망 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6일(현지시간) 피지 수도 수바를 방문,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대양동맹'(Ocean of Peace Alliance) 결성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 나라는 안보 위협에 대해 협의하고, 한쪽이 공격받을 경우 서로 방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동맹은 피지가 처음으로 맺은 공식 군사동맹으로, 피지는 미국·뉴질랜드·파푸아뉴기니에 이어 호주의 4번째 동맹국이 됐다.
앨버니지 총리는 "평화대양동맹으로 상호 방위 의무가 도입됐다"면서 "필요할 때 서로를 돕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세력이 피지를 공격할 경우 호주는 피지와 그 주권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라부카 총리는 중국에 대해 "이번 협정은 피지와 중국의 관계나 호주와 중국의 관계를 위협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이 이번 동맹 결성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주와 피지는 또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하는 '부발레 연합'(Vuvale Union)도 구성했다. 부발레는 피지어로 '가족'을 뜻한다.
앨버니지 총리는 부발레 연합에 따라 향후 10년간 약 10억 호주달러(약 1조600억원)를 피지에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이들 조약을 모두 합치면 호주가 역사상 어떤 국가와도 맺은 가장 중요한 협력 사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대양동맹 조약문은 특히 태평양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면 다른 태평양 국가들의 가입을 권유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도 두 나라와 대화했고 동맹 가입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럭슨 총리는 이 동맹이 "다른 국가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될 것"이라면서 "우리에게도 참여는 매우 중요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 가입 협상은 어떻게 진행할지, 필요한 약속과 참여는 무엇인지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앨버니지 총리는 오는 7일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를 방문해 매슈 웨일 총리와 회담을 갖고 안보 협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호주를 찾은 웨일 총리는 솔로몬 제도가 중국과 맺은 안보 협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오는 8일 호주에서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 파타페히 파카파누아 통가 총리를 만날 계획이다.
호주는 2022년 솔로몬 제도가 중국과 비밀리에 안보 협정을 체결하자 주변의 태평양 섬나라들과 관계 강화에 나서 지금까지 투발루, 나우루, 파푸아뉴기니 등과 잇따라 안보 협정을 맺었다.
또 지난주에도 남태평양 바누아투와 외국 군사 기지가 들어서는 것을 막는 내용의 경제·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호주와 피지의 협정에 대해 중국의 이익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반응했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관련 국가들이 섬나라들의 독립과 주권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사회 발전에 집중하며, 제3자를 겨냥하거나 그들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를 삼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해군 핵잠수함이 남태평양에서 전략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는 우려의 뜻을 밝혔다.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은 중국으로부터 발사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은 뒤 "중국에 이번 시험 발사가 지역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고 분명히 밝혀왔다"면서 "중국의 급속한 군사력 증강이라는 맥락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지역 국가들이 기대하는 투명성과 의도에 대한 확신이 결여된 행보"라고 지적했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부 장관도 "이런 활동에 대한 우리의 오랜 우려에도 중국은 우리에게 (발사 계획을) 통보한 지 몇 시간 만에 시험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해군은 이날 낮 전략핵잠수함 1척이 태평양의 공해 해역에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잠수함 발사 전략미사일 1발을 성공적으로 발사, 예정된 해역에 정확히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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