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소진에 언제 받을지는 미지수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이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사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4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약속한 토마호크 독일 배치를 최근 돌연 취소한 바 있다.
ZDF방송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9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지난 7∼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미국산 토마호크 미사일을 구매해 독일에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로써 방위에 중요한 전략상 공백을 메우게 됐다"며 "동시에 유럽 자체 시스템 개발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7일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토마호크 구매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국은 다음달 토마호크 미사일과 발사대 타이폰 수출 허가를 내주기로 약속했다고 독일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수량은 기밀이고 언제 인도할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토마호크 미사일 가격은 모델에 따라 1발에 300만 달러(약 45억4천만원)를 훌쩍 넘는 걸로 알려졌다.
독일이 언제 토마호크 미사일을 받게 될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미군은 이란과 전쟁에서 1천발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쏴 자국군 비축량을 채우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조사 레이시언은 연간 200발 정도로 알려진 생산능력을 1천발로 늘리겠다고 올해 초 발표했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토마호크 배치를 취소하자 "미국도 현재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도 2004년 토마호크 400발을 주문해 올해부터 받기로 했으나 지연될 거라는 보도가 나왔다.
바이든 전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전 독일 총리는 2024년 7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토마호크와 SM-6 등 미국산 중장거리 미사일을 2026년부터 독일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독일은 영국 등과 공동 개발 중인 사거리 2천㎞ 이상 장거리 미사일이 완성될 때까지 토마호크로 방공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독일 주둔 미군 5천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토마호크 미사일과 다크 이글 극초음속 미사일 부대 배치 계획도 함께 철회했다.
이같은 조치는 메르츠 총리가 지난 4월 "한 나라 전체(미국)가 이란 지도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전쟁을 비판한 뒤 나왔다.
토마호크 미사일 사거리는 버전에 따라 1천600∼2천500㎞다. 독일 타우러스와 프랑스 스칼프 등 유럽이 자체 생산하는 미사일은 사거리가 길어야 500㎞ 안팎이다. 러시아는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약 500㎞ 거리에 있는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해 두고 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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