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태세 전환'에 심기 불편한 러시아

입력 2026-07-09 23:28  

트럼프 '우크라 태세 전환'에 심기 불편한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미국 입장 이중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기존보다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더 이상의 긴장 고조와 사태 악화는 평화 과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거세진 상황을 두고 "이는 전쟁 격화이지만 전쟁 종식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되는 격화이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미국과 러시아 관계 악화를 시사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긴장 고조와 군사적 압박을 통해 평화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오해가 미국 행정부, 특히 백악관에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입장에 이중성이 있다"며 "미국은 키이우 정권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 분쟁에 연루된 국가들과 달리 평화 과정을 어떻게든 촉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앙카라에서 매우 바빴던 것 같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언제든 통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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