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자국의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에 대해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며 이스라엘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가 누차 밝혀왔듯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반드시 보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침략 행위의 배후에 있는 무도한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우리 전사들의 대응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과의 전면전 재개시 공세에 참여할 준비를 마쳤다는 이스라엘 지도부를 겨냥한 사전적 경고로 보인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전날 "이스라엘군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재개를 위해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이어 "우리 군은 제공권을 회복하고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3번째 '청백 공습'(이스라엘의 독자적 공습)도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사흘째인 전날 이란 남부 부셰르 외곽의 한 군사기지가 피격당했을 당시, 에흐산 자하니안 부셰르주(州) 정치·안보 담당 부주지사는 이 군사기지가 미·이스라엘 적군이 쏜 발사체의 표적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당시 공격한 주체가 자국이라는 점을 확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과정에 이미 개입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또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 과정에서 조문객들의 행동을 비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거칠게 비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비열한 인물이 비통함 속에 궐기한 위대한 이란 국민을 향해 또다시 망언을 쏟아냈다"면서 "존경받는 지도자의 장례 행렬에서 국민이 보여준 장엄하고 역사적인 서사에 격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인터뷰에서 "한 발이면 (장례식에 모인 사람들을 제거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협상 상대가 없어지기 때문"이라며 "장례식에서 이란인들이 우는 걸 보고 놀랐다. 국민들이 하메네이를 미워하는 줄 알았다. 어쩌면 가짜 눈물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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