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LG와 대결서 '승패패승승' 풀세트 혈투 끝 왕좌 올라
제우스, 결승전 MVP…국내 리그 LCK, 3연속 트로피

(대전=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LCK의 전차군단 한화생명e스포츠가 빌리빌리 게이밍(BLG)과의 리매치 끝에 창단 첫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화생명[088350]은 1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제대회 2026 MSI 결승전에서 BLG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우승했다.
한화생명은 첫 세트를 따낸 뒤 2∼3세트를 내줘 벼랑 끝에 몰렸으나, 4∼5세트를 연이어 가져오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생명은 1세트 경기 초반 '카나비' 서진혁의 깔끔한 갱킹으로 탑 라잉에서 '빈' 천쩌빈을 잡아내며 선취점을 챙겨갔다.
카나비는 10분에도 또다시 탑을 찔러 '제우스' 최우제와 함께 빈을 잡아내며 상대 상체의 기선을 제압했다.
한화생명은 드래곤 버프를 3개까지 가져가며 오브젝트 장악력에서 앞서 나갔다.
BLG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BLG는 20분께 '바이퍼' 박도현의 이즈리얼이 날린 궁극기가 절묘하게 빈사 상태의 제우스와 카나비를 덮치며 2킬을 따내고 내셔 남작(바론) 버프도 챙겼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이에 굴하지 않고 초반에 확보한 격차를 더 벌려 나갔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케이틀린은 드래곤 앞에 덫을 일렬로 깔아 BLG에 불리한 구도를 창출해냈고, 카나비와 협공으로 트리플킬을 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BLG는 한화생명의 견제 속에서도 드래곤 버프를 챙기며 천천히 추격에 나섰다.
34분께는 한화생명이 본진 쪽으로 깊숙이 들어오자 빈이 수풀에 설치된 와드를 타고 측면으로 우회, 남은 팀원들과 양쪽에서 공세를 펼치며 4킬을 기록했다.
결국 43분간의 장기전 끝에 한화생명은 카나비와 구마유시의 화력을 앞세워 BLG의 방어를 뚫고 넥서스를 격파, 첫 세트를 가져갔다.

반격에 나선 BLG는 2세트 초반부터 한화생명을 상대로 전 라인에서 난타전을 펼치며 역습을 펼쳤다.
주특기인 자르반을 고른 '쉰' 펑리쉰은 탑과 미드 라인을 연달아 찌르며 초반부터 매섭게 킬을 쌓아 올렸다.
바이퍼도 15분경 2:5로 불리한 교전 구도에서 한화생명의 빈틈을 찌르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한화생명은 구마유시-딜라이트 듀오가 맹활약하며 BLG를 맹추격했지만, BLG는 드래곤 버프 4개까지 연이어 챙기면서 우위를 점했다.
BLG는 29분께 '나이트' 줘딩과 바이퍼의 활약으로 한화생명을 몰아내며 바론 버프를 챙기고, 곧바로 별다른 방해 없이 장로 드래곤 버프까지 얻으며 한화생명의 숨통을 조였다.
한화생명은 압도적 화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본진을 내주며 32분 만에 2세트를 마감했다.

BLG는 3세트에서도 탑 라인을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빈과 쉰의 연이은 탑 라인 기습에 제우스는 두 차례나 킬을 내주며 초반 격차를 허용하고 말았다.
한화생명은 드래곤 버프라도 빠르게 챙기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쉰의 기습에 스틸당하며 수세에 몰렸다. 바텀 라인에서 타워 다이브로 온을 잡아냈지만, 무리하게 파고들었다가 카나비도 처치당한 탓에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한화생명은 탑과 정글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바텀의 자야-라칸 듀오가 날카로운 킬 캐치 능력을 보여주며 추격했다.
하지만 상대 라이너와의 총 골드 차이를 2천까지 벌린 빈이 집단 교전 때마다 안으로 파고들자 한화생명 진형은 흐트러졌다.
BLG는 28분에 네 번째 드래곤 버프를 얻고 카나비와 딜라이트까지 잡아내며 방해 없이 바론을 먹었다.
결국 BLG는 32분께 한화생명을 상대로 올킬을 내며 그대로 넥서스를 터트렸다.

매치 포인트까지 몰린 한화생명은 4세트 밴픽에서 전날 라이언전 당시 보여준 탑 스웨인을 꺼내 들었다.
한화생명은 BLG의 탑 견제 전략을 예상했다는 듯, 제우스와 카나비가 상대 기습에 적극적인 역공으로 맞서며 경기 초반 빈, 쉰을 상대로 킬을 내 앞섰다.
제카와 딜라이트는 12분께 벌어진 한타에서 절묘한 군중제어기 연계로 온과 쉰을 연달아 잡아냈고,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갔다.
제우스는 18분께 드래곤 사냥 직후 벌어진 싸움에서 적진 한가운데 정확히 궁극기를 꽂아 넣었다. 한화생명은 이어진 교전에서 4킬을 내고, 23분께는 바론 싸움에서 올킬을 내며 완전히 승기를 굳혔다.
한화생명은 30분께 바론 앞 교전에서 구마유시가 일점사를 당해 쓰러진 상황에서도 제우스를 앞세워 BLG를 압살, 올킬을 내고 그대로 본진에 밀고 들어가 경기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를 상징하는 곡 '실버 스크랩스'는 결승전에서 또다시 울려 퍼졌다.
밴픽에서 한화생명은 바텀 라인에 유나라-룰루 조합을 먼저 완성했고. BLG는 아트록스-바이로 탑과 정글을 가져갔다. 한화생명은 마지막 픽으로 문도 박사를 탑 챔피언으로 골라 응수했다.
한화생명은 초반부터 카운터 정글링으로 BLG 바텀 듀오를 노려보고, BLG는 쉰이 연달아 미드 라인을 기습하며 아슬아슬한 순간이 이어졌다.
탐색전의 긴장감은 7분께 BLG가 나이트·쉰이 합류하는 바텀 라인 기습으로 구마유시-딜라이트 듀오를 잡아내며 깨졌다.

한화생명은 12분께 BLG가 잡고 있던 드래곤을 빼앗으려고 난입했다.
BLG는 바이퍼-온의 궁극기 연계로 상대를 몰아내는 듯했으나, 절묘하게 피해 살아남은 구마유시의 화력에 2킬을 내주며 한화생명이 다시 리드했다.
한화생명은 24분, 구마유시가 제카, 딜라이트와 협공으로 쉰을 먼저 잘라내고 유리한 상황에서 세 번째 드래곤 버프까지 챙겼다.
제우스의 문도 박사는 타워의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BLG 진영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적의 발을 묶는 모습을 보였다.
이윽고 35분. 한화생명은 BLG가 잡던 바론을 스틸하고,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그대로 적 본진으로 진격, 길었던 여정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화생명은 이날 승리로 창단 이후 첫 MSI 도전에서 우승했다.
국내 리그 LCK는 2024·2025년 젠지의 MSI 우승에 이어 3연속으로 MSI를 제패했다.
'제우스' 최우제와 '제카' 김건우는 이번 우승으로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MSI-월즈까지 이어지는 커리어 통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제우스는 이날 경기 종료 직후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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