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의 무인항공기(UAV·드론) 공습으로 에너지 인프라와 곡물 운송로가 타격을 입은 러시아가 전황 반전을 위해 대규모로 병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라트비아 LETA 통신에 따르면 라트비아 정보기관인 헌법보호국(SAB)은 러시아가 오는 9월 예정된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총선 이후 동원령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AB는 "러시아는 국내 정치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동원령 같은 결정을 내릴 때 현재 상황과 여론,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한다"며 "러시아가 동원령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전쟁에 필요한 병력을 은밀히 모집할 것"으로 분석했다고 한다.
지난달 러시아 독립 매체 베르스트카도 "2026년 봄 신규 입대자 수가 2025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 1로 급감했다"며 동원령이 내려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군이 겪는 병력 부족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렸던 동원령에 대해 러시아 국민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고, 이후 러시아 당국은 추가 동원령을 내리지 않은 채 모병과 죄수, 외국인 용병 등으로 부족한 병력을 메우려 해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만회하기 위해 동원령을 내릴 수 있다"며 지난 몇 년간 러시아가 입대 대상자 명단을 담은 포괄적 전자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크렘린궁의 결정이 내려지는 즉시 징집 통지서가 발송될 수 있다고 봤다.
애틀랜틱카운슬은 대규모 동원령이 러시아 내에서 극심한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면서도 "이것이 푸틴을 단념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병력)동원은 침공을 장기화하고 더 큰 유혈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분위기 속에 러시아 당국이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제한하려고 한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허위 정보 유포 매체들이 낸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고 나서기도 했다.
러시아 독립 매체 노바야가제타에 따르면 최근 한 텔레그램 채널은 앞으로 모든 러시아인 해외 여행객에게 출국 비자 발급을 의무화하고, 크렘린궁이 지정한 '비우호적' 국가로의 여행은 최소 10명 이상의 단체 관광객으로만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내용의 입법이 준비되고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 외무부는 "몇 년에 한 번씩 이같은 가짜 뉴스가 조금씩 바뀐 내용으로 보도되곤 한다"며 "러시아 헌법은 자국 영토 밖으로 자유롭게 여행할 권리를 보장하며, 임시 여행 제한 사유는 연방법에 모두 명시돼있는데 '출국 비자'라는 용어는 어디에도 없다"고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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