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보호비' 돌발선언에 참모진도 '화들짝'

입력 2026-07-15 09:24  

트럼프 '호르무즈 보호비' 돌발선언에 참모진도 '화들짝'

트럼프 '호르무즈 보호비' 돌발선언에 참모진도 '화들짝'
전쟁 명분 훼손 등의 이유로 반대했지만 SNS에 구상 공개 강행
사우디, UAE 등 중동정상들도 트럼프 통화해 '극구 만류'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하루 만에 철회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보호비' 부과 구상 발표는 백악관 참모진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보호비 구상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도 충격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참모진과의 회의 등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참모들은 이 같은 아이디어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그동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시도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스스로 명분을 무너뜨리는 결과가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국제 해협에서 어떤 국가도 통행료를 부과할 권리는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항행 원칙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통행료 부과가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서 통행료 부과를 발표하자 백악관 내부에선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검토 작업이 뒤늦게 시작됐다.
통행료 납부 주체와 징수 방법이 핵심 쟁점이었다.
당초 선사가 통행료를 납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 발표 직후 중동 지역의 동맹국들이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혼선이 커졌다.
중동 지역의 동맹국들도 통행료 구상에 충격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외교전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의 정상급 인사들은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통행료 부과 계획 철회를 요청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보호비 부과 방침을 철회하면서 중동지역 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중동지역 국가들은 이미 미국에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시한 상태지만, 실제 투자 규모는 불확실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수년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보장해온 데 대해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걸프 동맹국들이 미국 투자 확대를 제안했고 대통령은 이를 더 나은 대안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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