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중남미 니카라과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외교관계를 단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니카라과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안토니오 타자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니카라과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한 점을 들어 단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타자니 장관은 15일 "범죄자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할 수 없다"며 니카라과에 머무는 붉은여단 테러리스트 알라시오 카시미리에 대한 송환을 요구한 바 있다.
카시미리는 지난 1978년 발생한 알도 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 납치·살해사건의 용의자로 꼽힌다.
당시 붉은여단은 모로 전 총리를 납치해 억류하고 그를 풀어주는 대가로 수감 중인 조직원에 대한 석방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가 이를 거부했고, 모로 전 총리는 결국 숨졌다.
카시미리는 1983년 니카라과로 망명해 1989년 시민권을 취득했고, 니카라과 여성과 결혼해 수도 마나과에서 이탈리아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1993년 니카라과 정부로부터 국적을 박탈당했지만 1999년 대법원이 시민권은 재판을 통해서만 취소할 수 있다고 판결함에 따라 계속 니카라과에 머물고 있다.
카시미리는 자신이 붉은여단의 일원이었음은 인정했지만 모로 전 총리에 대한 공격에 가담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카시미리에 대한 인도를 줄곧 요구해왔다.
그러나 니카라과는 헌법에서 자국민에 대한 인도를 금지하고 있으며, 양국 간에는 범죄인 인도 조약도 체결돼있지 않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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