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 주지사 "작년일 모두 잊었나…언젠가 당신들 차례" 반발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캐나다가 산불에 따른 대기오염 비용을 관세로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캐나다는 지난해 미국이 캘리포니아 산불로 고통받을 때 주저 없이 진화를 도왔는데, 정작 미국은 캐나다에 산불이 나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18일(현지시간) "우리는 지난해 산불 진화를 위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캘리포니아로 보냈다"며 "불과 작년에 있었던 일인데 미국은 이를 모두 잊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포드 주지사는 산불 진화를 돕는 일이 "바로 이웃이 해야 할 일"이라고 규정한 뒤 "미국이 우리를 비난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무턱대고 위협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왜냐하면 언젠가는 당신들 차례가 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때에도 주저 없이 현장에 달려가 이웃을 도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포드 주지사의 이런 발언은 캐나다 산불에 대기오염 비용을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캐나다 전역을 집어삼킨 산불에 따른 연기가 국경을 넘어 미국 중서부와 동부로도 확산하자 캐나다에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캐나다가 숲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미국에 오염된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며 "캐나다가 현재 지불하고 있는 관세에 대기오염 비용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현재 전국에서 약 8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해 고통받고 있다.
그 중 온타리오주에서만 191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지속해서 캐나다를 위협해왔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캐나다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며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드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인들은 캐나다인을 사랑하고 캐나다인도 미국인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사추세츠주지사가 전화를 걸어 산불 진화 지원을 제안했다고도 전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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