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셈 바시르' 배치 가능성…미사일 공격능력 향상 시사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란이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를 타격하는 과정에서 기동형 재진입체(MARV) 기술이 적용된 미사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방공망을 우회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이 예상보다 향상됐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군의 방어 체계에 대응해 초고속으로 비행하는 동안에도 기동할 수 있는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란 지도부가 2024년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로 미사일 정확도를 개선하기 위해 기동형 재진입체에 관심을 보여왔다며 WSJ에서 거론된 미사일 기술이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기동형 재진입체 기술이 적용되면 미사일 몸체 상하좌우에 장착한 날개를 이용해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방향을 바꿔 방어체계를 교란할 수 있다.
ISW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5월 기존의 '하즈 카셈' 미사일을 개량해 기동형 재진입 기술을 탑재한 '카셈 바시르'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때문에 ISW는 최근 이란의 중동 내 미군 기지 공격 과정에서 기동형 재진입체 기술이 적용된 미사일이 배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아직 이란이 카셈 바시르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연계 언론에서도 이란이 요르단 등의 미군 기지에 하즈 카셈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개량형인 카셈 바시르 관련 이미지는 나오지 않았다.
ISW는 또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 시도를 지원하고 있을 수 있다고도 짚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월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폭격하는 데 중국에서 구입한 정찰 위성을 이용했다고 보도했으며 워싱턴포스트(WP)는 3월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자산 위치를 제공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WSJ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 향상과 관련해서도 중국이나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17일까지 닷새간 네차례나 요르단 주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퍼부었고 이 과정에서 미군 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한 바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란군의 직접적인 공격으로 미군이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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