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화 정책 집중…AI·반도체 등 핵심 첨단산업 지원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 제품이나 서비스의 국제 표준화를 총괄하는 사령탑을 둬 첨단 산업에서 일본 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환경·에너지, 바이오 등 핵심 성장 분야와 관련해 내각부에 각 부처의 정책과 민관의 추진 사업을 총괄하는 주요 국장급 직책인 '표준전략감'을 내년 신설을 목표로 추진하기로 했다.
표준전략감은 이들 중점 분야의 표준화 전략을 지휘·조정해 일본 기업의 기술 개발부터 해외 진출까지를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처별로 나뉘어 있던 표준화 정책을 내각부에 집약시켜 국제 협상력을 높인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발표한 17개 성장 전략 사업에 370조엔(약 3천380조원) 이상 투자하는 계획과 연계해, 해외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투자뿐 아니라 국제 규격 등 표준화 전략도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들 17개 전략 투자 분야는 피지컬 AI, 반도체, 무인기(드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포함한 조선, 방위산업, 양자, 항공·우주, 콘텐츠, 디지털·사이버 보안, 핵융합, 정보통신, 해양 등이다.
그간 일본의 표준화 정책은 경제산업성이나 총무성 등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맡아왔는데, 소관 부처가 복잡해 기업이나 연구 기관의 활동을 정부가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체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세계 각국은 국제표준화와 관련해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규제와 표준을 결합해, 자국의 규칙을 세계 표준으로 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는 등 관련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일본은 과거에는 표준화 분야에서 앞서갔으나, 최근에는 AI나 반도체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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