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 사우디 대상 해상 봉쇄 선언…"즉각 발효"(종합2보)

입력 2026-07-20 23:43   수정 2026-07-21 11:01

예멘 후티 반군, 사우디 대상 해상 봉쇄 선언…"즉각 발효"(종합2보)

예멘 후티 반군, 사우디 대상 해상 봉쇄 선언…"즉각 발효"(종합2보)
"사우디의 항만 및 공항 봉쇄에 대한 대응"…구체적 방법은 언급 안해
美·이란, 중재국 통한 '갈등 완화 모색' 조짐 속 봉쇄 조치 단행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인 야히야 사리는 "'눈에는 눈' 원칙에 따라 범죄 국가인 사우디 적들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이는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사리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사우디의 후티 측 항만 및 공항 봉쇄와 지난주 사나 공항 타격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봉쇄에는 봉쇄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무모한 사우디 적들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어리석은 행위를 저지르더라도, 포괄적이고 단호한 확전으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이번 해상 봉쇄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측도 아직 이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후티 반군은 지난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수개월 동안 홍해를 지나는 선박 100여척을 공격한 바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 13일 사우디가 자신들의 통제에 있는 사나 공항을 폭격했다고 비난하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 내 공항을 공격하고 휴전 종료를 선언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로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닫힌 가운데, 후티 반군의 사우디 대상 해상 봉쇄 선언으로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행까지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틀어막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사우디의 석유 수출항인 얀부항에서 홍해를 거쳐 아라비아해로 나가는 바닷길도 막혀 사우디 원유 수출 대부분이 차단되며,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7% 가량이 줄어들게 된다.
사우디는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어려워지자 동서(East-West) 송유관을 이용해 원유를 얀부항으로 보내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이날 발표는 미국과 이란간 열흘간의 무력 충돌 속에 양측이 조심스럽게 외교 채널을 재가동하려는 움직임 속에 나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중재국으로부터 10일간의 휴전을 포함한 긴장 완화 제안을 받았다고 확인하며, 외교적 접촉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또 중재국인 파키스탄도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이 자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바가이 대변인은 모에니 장관의 파키스탄 방문이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란이 국제 수로를 통제하겠다고 고집하는 한 우리는 대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은 외교적 해결책에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열흘째인 이날도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오만 연안쪽 항로로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이 공격받고, 걸프지역 국가의 미군 시설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도 계속됐다.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는 유조선 두 척이 불안전한 항로를 통해 해협 통과를 시도하다 폭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호르무즈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오만 연안에서 한 선박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표류 중이지만 선원들은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매체는 미국의 9일째 공습으로 타브리즈, 차바하르, 코나락, 반다르 마슈샤르, 반다르 이맘 호메이니 등에서 폭발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 아카바 공항의 미국 항공기를 비롯해 쿠웨이트의 알-아디리 캠프 및 알리 알 살렘 공군 기지의 군사 자산, 그리고 시리아 내 진지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바레인에서는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쿠웨이트군은 이란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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