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2년 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전망을 반박했다.
알카비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포럼에 참석해 베선트 장관의 언급에 대해 "그의 견해일지 모르지만 내 생각엔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1일 베선트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회의의 부대행사에서 각국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해협이 2년 안에 아무 가치도 없는 물길에 불과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카비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석유와 가스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무역에 핵심적인 수송 경로라고 강조하면서 "이 해협을 통해 이뤄지는 무역을 본다면 결코 효용이 다해 쓸모없어질 수 없다고 누구에나 거듭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타르는 아랍에미리트(UAE)와 같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을 건설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우리는 오직 해협만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의 주수입원은 원유가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여서 극저온 고압을 유지해야 하는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수송으로는 한계가 있다. 알카비 장관이 이를 건설하지 않겠다면서 '상업적·기술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언급한 이유다.
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동부 유전지대에서 오만만의 푸자이라항까지 원유를 직송하는 송유관 건설을 가속하고 있다. 이란의 위협이 상존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게 UAE의 목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홍해변 얀부항의 원유 수출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비중이 줄어든다고 해도 중동·아프리카로 유입되는 생필품, 공산품 등 비석유 품목도 이 해협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해 베선트 장관의 호르무즈 무용론은 이란을 압박하려는 정치적 수사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알카비 장관은 또 이 행사에서 카타르가 추진 중인 대규모 LNG 확장사업의 1단계인 '노스필드 이스트'의 첫 번째 생산 트레인이 내년 상반기 가동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차질이 장기화하면 일부 LNG 확장 계획과 추가 생산 트레인의 가동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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