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들, 美 '폐쇄형 모델'과 대비…"美와 격차 몇주로 좁혀져"
속도·성능 의문도…"벤치마크 성적으로만 판단 불가"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스타트업 문샷의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 '키미 K3'가 공개된 후 미국 증시가 출렁이는 등 여파가 이어지면서 중화권을 중심으로 지난해 초 '딥시크 모멘트'에 비견되는 '키미 모멘트'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중화권 매체들은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형) 모델인 키미 K3를 미국 빅테크의 주력인 폐쇄형 AI 모델과 비교하며 미국 업계의 '불안'을 부각하고 있다. 다만 실제 성능과 파급력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 美증시 출렁이자 '제2의 딥시크'…"미국 시장독점 와해"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21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키미 K3와 관련, 미국 기업의 폐쇄형 모델과 견줘 "'키미 K3 모멘트'는 공공선을 위한 AI의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중국산 AI 모델 사용을 제한하려 하는 움직임 등과 관련, 중국 AI 업체들이 고성능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미국 측이 평정심을 잃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더는 첨단 AI를 독점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적응할 수 있을지가 더 깊은 질문"이라며 "키미 K3 모멘트는 이 문제를 생각하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딥시크는 지난해 1월 비용 대비 성능이 높은 오픈소스 AI 모델을 출시해 한때 자본력을 앞세운 미국 빅테크의 독무대로 여겨졌던 AI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키미 K3도 '제2의 딥시크'에 버금가는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낸 것이다.
일각에서는 K3가 'AI의 변곡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키미 K3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불안을 촉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라이언 페다슈크 연구원은 "키미 K3는 중국의 최상위 모델이 미국에 비해 6∼8개월 정도 뒤처져 있다는 통념을 무너뜨렸다"며 "격차가 몇주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평가했다.
오픈AI의 미래전략 책임자 딘 볼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키미 K3가 매우 좋은 모델이라며 성능에 대해 "(다른 AI 모델의 답변을 데이터로 활용해 훈련하는) 증류 같은 것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신문망은 "미국이 좌불안석"이라며 미국의 공황은 기술 패권이 흔들리고, 시장 독점이 와해하는 한편 규칙 제정자로서의 권한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 '연산력 부담'에 신규 유료가입 잠정 중단
다만 문샷은 K3 발표 이후 이용객이 급증하자 19일 컴퓨팅파워(연산력) 부담을 이유로 개인 고객의 신규 유료 가입을 잠정 중단하는 등 도전 과제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2의 딥시크' 수준의 파괴력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문샷 측은 "모든 컴퓨팅 가용 자원은 기존 구독자들을 위해 투입할 것"이라며 전속력으로 컴퓨팅파워 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미 K3가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때 답변 생성 시간이 미국의 일부 경쟁 모델보다 길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면신문은 키미 K3의 성능 및 컴퓨팅파워 문제 등과 관련해 신중론을 소개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이선 몰릭 교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키미 K3에 기존 학술연구를 검토시킨 결과 "매우 많은 측면에서 모두 실패했다"며 복잡한 문제를 맡길 수 있는 신뢰성은 아직 더 검증이 필요하다고 봤다. 단순한 벤치마크 성적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모델이 연산력보다는 메모리에 중점을 둔 것으로 향후 소비자들이 구동 시 상당한 양의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최신 AI 모델 상당수가 오픈소스 방식을 택하는 만큼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실리콘밸리식 폐쇄형 모델과 비교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봤다.
SCMP에 따르면 오픈AI의 딘 볼은 오픈웨이트 모델은 시스템적으로 위험이 있다며 이러한 모델이 전 세계 생태계를 지배하도록 둘 경우 이는 디스토피아적인 'AI 공산주의'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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