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CSOP '삼전닉스 레버리지 원조'…"외인 리밸런싱도 겹쳐, 거의 마무리 단계"
레버리지 韓정부 대책엔 "과열 완화할 적절 조치…불확실성 제거 측면서 긍정적"
내달 코스피200 커버드콜 ETF도 출시 계획…"한국 증시 수급 뒷받침 기대"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워낙에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주식에 대한 쏠림 현상이 컸던 게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홍콩CSOP자산운용의 이제충(50) 상무는 최근 한국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이례적인 증시 변동성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데 대해 이처럼 말했다.
CSOP는 작년 5월과 10월에 각각 세계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출시했고 한국 정부 당국은 국내에서 동종의 상품을 허가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홍콩에 상장된 CSOP의 상품 유통을 들기도 했다.

CSOP는 중국 3대 증권사인 화타이증권 산하 중국남방자산운용이 10여년전 홍콩에 설립한 자회사로,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약 70조원이지만 기초 자산의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나 하락률의 2배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에서는 현지 최대 운용사다.
그는 자사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유입된 자금 중 한국 투자자의 비중은 출시 초기 약 10%였다가 최근에는 5% 이하 수준에 불과하고 홍콩이나 중국 등 투자자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CSOP가 출시한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한때 운용자산이 24조원 규모로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ETF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현재는 반도체주의 주가 하락으로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이 상무는 기본예탁금의 상향 조정 등 지난 16일 한국 정부가 발표한 보완대책과 관련해서는 자사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과열을 완화할 적절한 조치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확실성 제거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콩 등 해외 증시에 한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의 거래가 늘어나면 한국 증시의 수급을 뒷받침해주는 효과를 볼수 있다며 CSOP가 지난달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한 데 이어 내달 코스피200 커버드콜 ETF 출시도 계획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상무는 한국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다닌 뒤 호주로 이민 가 현지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한국계로, 처음 맥쿼리에서 금융 경력을 쌓기 시작해 홍콩에서 HSBC, JP모건 등을 거쳐 CSOP로 이직했으며 현재는 한국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 상무는 지난 21일 여의도 협력사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 반도체 쏠림 현상이 워낙 컸었다. 한국은 반도체 종목이 전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데다 너무 빠른 속도로 주가가 올랐던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외국 기관 투자자들의 리밸런싱도 겹쳤다. 리밸런싱은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보고 있다. 한국 증시가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투자자의 한국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인통합계좌(옴니버스 계좌)의 활성화 등이 필요해 보인다.
-- 지난달 코스피200 지수 추종 ETF를 출시했는데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나.
▲ 초기에 1천500억원 정도 자금이 유입됐다. 이 ETF 출시후 한국 증시가 악화했지만 앞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다음달에는 코스피200 커버드콜 ETF도 출시할 계획이다. 8월 1일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다. 홍콩의 투자자가 한국 증시의 수급을 받쳐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 CSOP의 ETF에 유입되는 한국 자금의 비중은 얼마나 되나.
▲ 한국 투자자들은 대부분 한국 증시에 상장된 ETF를 산다.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만 국한해 보면 5% 미만이다. 처음 상장했을 때는 10% 정도였지만 운용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비중이 줄었고 최대 7천억원 정도였다고 보면 된다.
-- CSOP의 SK하이닉스 레버리지에 20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한때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종목 레버리지라는 얘기도 나왔는데.
▲ 현지에서 한국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CSOP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는 주로 홍콩 등 해외 투자자다.
-- 한국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 변동성의 원인으로 지목된 뒤 지난달 보완대책이 마련됐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 CSOP의 상품 판매량애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과열을 완화할 적절한 수준의 조치라고 생각한다. 변동성이 지속되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큰 것 같다.
▲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좋았다. 그래서 상승할 종목을 골랐는데 처음 선택된 게 삼성전자였고 그 다음이 SK하이닉스였다.
-- 한국 투자자들이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를 조언해준다면.
▲ 중국 반도체다. 앞으로 한국 반도체가 2년 정도 더 갈 것이라고 보지만 내년 초반부터는 중국 반도체가 치고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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