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레바논 정규군(LAF)에 대한 추가 지원을 요청하면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국에 새로운 내전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한 아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제 레바논이 평화를 누릴 때가 왔으며, 우리는 함께 이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과의 기본 합의 서명을 '역사적 성과'로 규정하며, 이를 달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미국의 중재로 맺은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기본 합의에 따라 이날부터 레바논 남부의 '시범 구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그 자리에 레바논군이 배치돼 치안을 담당하게 됐다.
이는 이란 전쟁 와중에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해온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이번 조치에 대해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고, 미국의 강압에 마지못해 시범 구역에서 병력을 철수한 이스라엘도 레바논군의 역량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스라엘과 미국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이를 거부하며 이스라엘군의 우선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을 위협하는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가 선행돼야만 병력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무기와 병력 규모에서 레바논 정부군보다 앞서 있는 헤즈볼라가 거센 무장 해제 압박에 직면할 경우 정부군을 상대로 무력을 행사할 수 있고, 이는 자칫 레바논 내전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
아운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그러한 비극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오직 레바논군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운 대통령은 또 레바논의 궁극적인 목표가 이스라엘과의 적대 관계를 영원히 종식하는 것이라면서, 헤즈볼라의 긴밀한 동맹인 나비 베리 의회 의장 역시 분쟁 종식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이 수년간 겪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화답했다. 또 레바논이 과거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나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만약 아운 대통령이 내가 헤즈볼라와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나는 헤즈볼라와도 대화할 것이고, 모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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