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닝, '소수민족 말살 정책' 논란에도 '단결·안정' 강조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이 이달부터 시행한 '민족단결진보촉진법'(이하 민족단결법)이 소수민족에 대한 종교·문화 말살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자치구를 시찰했다.
23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왕 주석은 지난 19∼22일 3박 4일간의 티베트 시찰에 나서 민족단결법의 철저한 시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주석은 티베트 수도 라싸와 인도·네팔 접경지인 아리지구를 잇달아 방문했다.
그는 "티베트를 다스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티베트의 안정화"라면서 "단결되고 안정된 정치·사회적 환경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티베트 불교의 사회주의 사회 적응을 계속해서 유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일부터 중국은 티베트인과 위구르인 등 55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중국어를 우선 사용하도록 하고 민족 분열 행위를 처벌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민족단결법 시행에 들어갔다.
법에는 중국 국경 밖에서도 민족의 단결과 발전을 훼손하거나 민족 분열을 선동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미국 상원과 대만 정부 등은 부당한 정책이라며 비판했다.
법 시행 직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티베트 독립운동가 롭가 랑젠이 분신해 숨지는 사건도 벌어졌다. 그는 티베트의 독립과 단결을 호소하는 연설을 한 뒤 분신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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