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공매도와 싸우는 머스크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스페이스X 공매도 투자자들이 155억달러(약 22조8천억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간) 금융정보 분석업체 오텍스 테크놀로지스가 집계한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사흘째인 지난달 16일 장중 225.64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종가는 118.25달러로 공모가(135달러)를 크게 밑돈다.
오텍스 공동창업자 피터 힐러버그는 "공매도 세력이 차익을 실현하려는 조짐은 전혀 없다"며 "오히려 베팅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텍스 집계 기준 스페이스X 유동주식의 56%(약 3억6천만주)가 대차된 상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소셜미디어 X에 "스페이스X에 대해 상당한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을 장기간 유지하는 기업들의 생존 확률은 매우 낮다"고 경고했지만, 공매도 베팅은 꺾이지 않고 있다.
내달 6일에는 내부자 보유 주식 9억1천150만주에 대한 보호예수기간 종료로 최대 1천160억달러(약 171조원) 규모의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
이후 추가 물량이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12월 초까지 유통 가능 주식이 현재 약 6억3천900만주에서 53억3천만주로 급증할 예정이어서 공매도 세력의 추가 베팅 여지가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높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에 회의적인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지만 개인·기관 투자자들의 강한 관심과 머스크의 공매도 세력에 맞선 공개적 싸움 이력을 감안하면 이 같은 약세 베팅은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공매도 세력과 여러 차례 공개 충돌을 벌인 바 있다.
2018년 테슬라 비상장 전환을 시사하는 "자금 확보" 트윗으로 공매도 세력에 수십억달러 손실을 안겼고, 2020년 테슬라 주가 급등으로 헤지펀드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자 공매도를 조롱하는 문구를 새긴 반바지(shorts·공매도와 발음이 같은 말장난)를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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