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7천피' 밑으로…외인·기관 동반 '팔자'에 삼전닉스 7~8%대 하락
지정학적 긴장에 방산주는 강세…코스닥 1년2개월만 최저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24일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에 5.7% 급락, 7,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특히 외국인이 5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 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406.27포인트(5.72%) 내린 6,690.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이후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이다.
전날 코스피는 4% 급등해 종가 기준 5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7천피'를 내줬다.
이날 종가는 지난주 말(6,820.60) 대비로는 1.9% 하락한 수치다. 지난 6월 19일 기록한 역대 코스피 장중 최고점(9,385.59) 대비로는 28.7% 급락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11포인트(1.35%) 내린 7,000.78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한때 6,650.41까지 밀리기도 했다.
급락장에 이날 오전 11시 23분께에는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올해 들어 41번째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2천827억원, 1조9천51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으며, 개인은 5조1천78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16일 이후 5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다만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400억원 순매수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에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7%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1%, 나스닥지수는 2.15%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지속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시사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영향이다.
또 홍해 봉쇄를 선언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두 척을 공습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원유 공급망이 심각하게 타격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이에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7.04% 오른 배럴당 100.69달러에 장을 마치며 약 두 달 만에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가 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커진 분위기다.
이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년 6개월 만에 처음 4.70%를 넘어섰다.
이날 국내 증시도 국제유가 급등에 하방 압력을 받는 모습이었다.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다른 나라보다 국제유가 상승에 더욱 민감한 측면이 있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한국시간 이날 새벽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악화된 투자심리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했고, 장중 낙폭이 확대됐다"며 "높아진 유가 수준을 반영해 미국채 10년물 금리 등이 상승한 점이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7.59%)가 급락해 25만원선을 내줬으며, SK하이닉스[000660](-8.34%)도 하락해 단숨에 175만원대로 내려섰다.
아울러 SK하이닉스 최대주주 SK스퀘어[402340](-9.17%)도 내렸으며, 삼성전기[009150](-8.43%), 현대차[005380](-7.18%), LG에너지솔루션[373220](-5.32%) 등도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08%)는 급등했으며, 신한지주[055550](0.58%), 셀트리온[068270](3.14%) 등도 올랐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19%),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3.53%) 등 방산주도 강세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16개 종목 중 64%에 해당하는 585개 종목이 내렸다. 301개 종목은 상승했으며, 30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16.55%), 전기전자(-7.86%), 의료정밀(-6.00%) 등이 내렸으며 통신(1.06%), 제약(5.99%)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42.06포인트(5.32%) 내린 748.22에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5월 30일(734.35)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종가는 지난주 말(791.84) 대비로는 5.5% 하락한 수치다. 지난 4월 27일 기록한 올해 코스닥 장중 고점(1,229.42) 대비로는 39.1% 급락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8포인트(1.62%) 내린 777.50으로 출발해 낙폭을 확대, 한때 746.50까지 밀렸다.
급락장에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25번째 코스닥 사이드카다.
전날 급등장에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서며 분위기가 급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335억원, 3천587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4천88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196170](-1.96%), 에코프로[086520](-7.35%), 에코프로비엠[247540](-8.38%),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7.62%), 주성엔지니어링[036930](-13.97%) 등이 내렸다.
약세장에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치엘지노믹스(-31.21%)도 급락했다.
반면 HLB[028300](4.33%)는 단도암 치료제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허가 기대감에 상승했으며, 클래시스[214150](0.45%), 펩트론[087010](4.14%) 등도 올랐다.
유가 급등에 흥구석유(1.80%), 중앙에너비스[000440](1.24%) 등 정유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0조9천640억원, 5조1천46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3조6천477억원이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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