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9년 만에 F1 경기 유치…명칭은 '바레인 그랑프리' 사용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중동 전쟁으로 지난 4월 취소된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 바레인 그랑프리가 오는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
27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F1과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전날 성명에서 "말레이시아가 오는 10월 2∼4일 세팡 국제 서킷에서 그랑프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중동전쟁이 주변 걸프국가로 번진 영향으로 취소된 4월 바레인 그랑프리를 말레이시아가 대신 유치한 것이다.
경기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되지만, 명칭은 '바레인 그랑프리'를 그대로 사용한다.
F1 주최 측은 바레인이 경기 장소와 일정 변경에 따른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F1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F1) 팬들에게는 희소식"이라며 "말레이시아는 놀라운 나라이고 세팡 (국제 서킷)은 F1 역사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경주를 위한 환상적 무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달 초 도미니칼리 CEO는 오는 10월 걸프국에서 바레인 그랑프리를 개최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최근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재개하면서 결국 말레이시아가 대체지로 결정됐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F1 그랑프리는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말레이시아는 1999년부터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세팡 국제 서킷에서 F1 그랑프리를 유치했으나 입장권 판매량과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2018년부터는 대회를 열지 않았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F1과 FIA를 비롯해 각 팀과 전 세계 팬들을 세팡으로 다시 맞이할 준비가 됐다"며 이번 대회 개최는 말레이시아와 바레인의 긴밀한 관계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바레인 왕세자인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총리도 "(이번 개최지 변경 결정은) 스포츠를 향한 바레인의 헌신과 열정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바레인 그랑프리와 함께 취소된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는 아직 대체지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단 올 시즌 F1 그랑프리는 애초 24개 대회에서 23개로 줄었다.
올해 마지막 2개 그랑프리는 오는 11∼12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지만 중동 전쟁이 그때까지 이어지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F1 주최 측은 이탈리아나 포르투갈 등 유럽에서 올 시즌 마지막 2개 그랑프리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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