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젤렌스키와 잇단 비공개회담…전쟁 돌파구 모색

입력 2026-07-29 03:15  

트럼프, 네타냐후·젤렌스키와 잇단 비공개회담…전쟁 돌파구 모색

트럼프, 네타냐후·젤렌스키와 잇단 비공개회담…전쟁 돌파구 모색
"트럼프, 이란전 출구 못 찾자 우크라전 외교적 성과로 시선" 분석도
'10월 총선' 네타냐후·'민심 악화' 젤렌스키 모두 트럼프 지원 절실
트럼프, 평소와 달리 회담 앞부분 공개 안해…백악관 "생산적 회담"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 회담했다.
이번 회담이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향방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외국 정상과의 회담 앞부분을 공개하며 각종 발언을 쏟아내 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두 회담 모두 비공개로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백악관 회담이 주로 취재진과의 문답으로 시작되던 것과 달리 비공개로 회담이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허가와 종전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생산 허가를 발급해주겠다고 한 바 있다.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요격 미사일 확보가 절실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겐 상당한 성과였다.
이날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생산을 위한 후속 협의에 집중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장거리 공습 중단을 통한 휴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회담을 두고 이란 전쟁 종식에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외교적 성과로 시선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 자문회사 라스무센 글로벌의 해리 네델쿠는 뉴욕타임스(NYT)에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여전히 아주 불안정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주목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은) 서로의 외교적 노력을 인정해주고 활용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부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드론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국방장관을 해임했다가 강한 역풍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2월 말 백악관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강도 높게 공개 질책하며 전 세계에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그때와 비교하면 두 정상이 상당히 우호적 관계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이어 네타냐후 총리와도 회담했다. 역시 비공개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전쟁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통화했지만 대면 회담을 한 것은 처음이다. 10월 말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이란 전쟁의 지속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라 백악관 회담을 적극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아주 생산적이었으며 양 정상은 이란 비핵화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AFP통신이 네타냐후 총리 측 인사를 인용해 전했다.
다만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새 지하 핵시설로 알려진 곡괭이산 관련 첩보를 전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곡괭이산에서 벌어지는 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왜 그냥 나한테 얘기를 하지 않고 왜 전 세계에 대고 떠들어야 하나"라고 했다. 이란 전쟁 지속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원하는 네타냐후 총리가 여론전을 벌였다고 의심하는 셈이다.
회담에서는 이란과의 협상 상황에 대한 공유와 향후 대응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해주기를 원하고 있어 이에 대한 설득도 이뤄졌을 것도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화하는 이란 전쟁의 출구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경계하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두 회담 모두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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