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럽다' 케네디 장관 비판…오즈 CMS 국장 득세에 장관 교체說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건복지부가 어린이 백신 접종을 줄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압박하며 장관을 질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버지니아 골프장 오찬에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백신과 자폐증 연관성 조사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 장관에게 "입스(Yips·운동 선수들이 실패의 두려움으로 근육이 경직되거나 불안함을 겪는 현상)가 온 것 같다"며 백신 관련 정책에 성과가 없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6월에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 장관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다며 1년 반 동안 더 많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실망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과 자폐 스펙트럼이 연관이 없다는 과학자들의 결론에 오랜 의구심을 품어 온 인물 중 하나다.
그는 2000년대부터 자폐증과 백신의 연관성을 주장해 온 비영리 단체에 기부해왔고, 2014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대통령이라면 어린이가 감당할 수 없는 일회성 대량 주사는 허용하지 않을 것 - 자폐증"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 자녀가 백신 접종 후 자폐증에 걸렸다고 보고 있으며, 백신 부작용을 겪은 사람 3명을 알고 있다며 이 주제에 가끔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자폐증은 신경발달 장애로, 현재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부모 연령대 상승, 진단시스템 향상 등이 발병 수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아동 백신 접종 권고량을 줄이고,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을 분리 접종하는 방안을 지지해왔다.
올해 1월 케네디 장관은 복지부 가이드라인에서 아동 백신 접종 권장 질환을 17개에서 11개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다만, 백신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연방 법원의 제동에 막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 장관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복지장관 교체설도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메흐메트 오즈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 국장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으며, 복지부 안팎에서 오즈 국장이 추후 케네디 장관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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