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포커스] 인터넷 못 끊는 이유는…"스트레스보다 '접속하고 싶은 유혹'"

입력 2026-07-30 05:00  

[건강포커스] 인터넷 못 끊는 이유는…"스트레스보다 '접속하고 싶은 유혹'"

[건강포커스] 인터넷 못 끊는 이유는…"스트레스보다 '접속하고 싶은 유혹'"
獨 연구팀 "유혹 관리가 인터넷 문제적 사용에 대한 예방과 치료의 핵심"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를 이용할 때 '5분만 더', '이 영상 하나만 더' 하다가 몇 시간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있다.
이런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스트레스나 나쁜 기분보다 인터넷에 접속하고 싶은 유혹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에센대학병원 질케 뮐러 교수팀은 30일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서 성인 900명을 14일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인터넷을 계속 사용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기분이나 스트레스보다 '인터넷을 하고 싶은 유혹'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인터넷 문제적 사용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자체를 줄이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인터넷을 하고 싶은 유혹이 생기는 순간을 알아차리고 이를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문제적 사용(PUI)은 게임, 온라인 도박, 음란물 이용, SNS, 온라인 쇼핑 등을 과도하게 사용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심리적 고통을 겪는 병리적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나 나쁜 기분 때문에 인터넷을 찾고, 인터넷을 하면 즐거움이나 안도감을 얻어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는 이론이 제시돼 왔지만, 이런 과정이 실제 일상생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지난 1년 동안 게임, SNS, 온라인 쇼핑, 음란물 이용 가운데 적어도 한 가지를 경험한 독일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문제적 사용 정도를 진단한 뒤, 14일 동안 매일 저녁 설문에 참여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설문에서 그날의 기분과 스트레스 수준, 인터넷을 하고 싶은 유혹의 정도, 실제 인터넷 사용 시간, 인터넷을 통해 느낀 즐거움과 안도감, 그리고 인터넷 때문에 다른 일을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 등을 매일 기록했다.



분석 결과 인터넷 문제적 사용 정도가 심할수록 일상에서 기분은 더 나쁘고 스트레스는 더 많았으며 인터넷 사용 시간도 더 길었다. 또 인간관계나 학업, 직장생활 등 다른 중요한 활동을 소홀히 하는 정도도 더 컸다.
또 참가자가 그날 인터넷을 사용할지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변수는 스트레스나 기분이 아니라 '인터넷을 하고 싶은 유혹'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보다 인터넷을 하고 싶은 유혹이 강한 날에는 그날 실제 인터넷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반면 기분은 인터넷 사용 여부를 예측하지 못했고 스트레스의 영향은 매우 적었다.
또 인터넷 사용으로 얻는 즐거움과 안도감은 인터넷 이용을 계속하도록 만드는 '보상' 역할을 했지만, 그 중심에는 인터넷을 하고 싶은 유혹이 있었다.
유혹이 강한 날일수록 인터넷 사용 시간도 늘고, 즐거움과 안도감을 더 크게 느끼는 동시에 다른 중요한 활동을 소홀히 할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인터넷 문제적 사용 정도가 심한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라고 해서 인터넷 사용 시간이 반드시 늘어나지는 않았으며, 스트레스가 많은 날에는 오히려 시간적 제약 때문에 사용 시간이 다소 줄어드는 경향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그러나 인터넷 문제적 사용 정도가 심한 사람들은 인터넷 사용 시간이 다소 줄어도 인터넷 이용 유혹은 커졌고, 그 결과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는 정도도 증가했으며 이는 부정적 결과를 알면서도 행동을 계속하는 중독의 특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안드레아스 욀커 박사는 "인터넷을 하고 싶은 유혹이 정서 상태와 인터넷 문제적 사용을 연결하는 핵심 메커니즘"이라며 "스트레스나 기분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유혹이 생기는 순간을 인식하고 관리하도록 돕는 게 인터넷 문제적 사용의 예방과 치료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PLOS One, Silke M. Muller et al., 'Temptation as a key driver between affective states and usage outcomes of problematic usage of the Internet: A 14-day ambulatory assessment study.', https://plos.io/44AxCv6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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