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보고서 "對中 대비태세 위험"…이란 전쟁서 빠르게 소진된 듯
공습중단 원인 지목되기도…NBC "병력 없는 곳으로 쏘면 요격 않기로"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군 요격미사일 재고가 급감해 전쟁 이전의 40%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를 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미군의 대표적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 재고는 759∼827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재고는 234∼278발로 추정됐다.
전쟁 시작 직전인 지난 2월 27일 패트리엇은 2천330발, 사드는 452발이었다. 현재는 패트리엇과 사드를 합쳐 993∼1천105발로, 전쟁 이전과 비교해 재고량이 35∼40%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같은 요격미사일 재고량 추정치에 대해 복수의 소식통은 CNN에 정부 내부의 수치와 거의 일치한다고 전했다.
CSIS는 중동의 미군이 "탄도미사일 방어에서 패트리엇과 사드를 대체할 만한 적절한 대안이 없다"며 "감소한 비축량은 미국과 연합국들의 요격 과정에서 더 큰 위험을 감수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위협을 요격할 수 있는 스탠더드 미사일은 해군 함정에 탑재돼 (내륙의 미군기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모된 미사일은 미국이 서태평양에서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하는 군사 태세에 단기에서 중기적으로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며 미 국방부가 2027 회계연도 국방예산으로 요청한 950억달러의 군수 예산과 210억달러의 전쟁 추가예산이 미사일 확보의 시급성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CNN은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패트리엇 같은 첨단 미사일은 생산 기간이 길기 때문에 미군이 비축량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전용기에서 미사일 재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더 첨단의 무기들을 다시 채우고 싶다"면서도 현재 재고는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미군에선 요격미사일 재고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 이번 달 재개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2주일 만에 중단한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공습을 지속할 경우 이란의 보복 공습에서 중동의 미군 기지를 방어하려면 요격미사일이 추가로 소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요격미사일 1발의 가격은 수백만달러에 이르는데, 요격 성공률이 100%는 아닌 탓에 미사일을 더 쓰거나 공격에 노출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미군은 요격미사일을 아끼기 위해 이란이 쏜 미사일이 병력이 없는 구역으로 향하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아예 요격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NBC가 보도한 바 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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